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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빌 브라이슨'이 전혀 맞지 않는 친구 '카츠'와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한 좌충우돌한 사연을 읽으면서 상쾌, 통쾌, 유쾌까지 했다. 남의 위험과 고난에 대하여 이렇게도 웃어도 되나,할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그러나 자연을 대하는 자세와 삶의 태도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게 한다. 트레일은 삶의 여정과 유사한 거 같다. 가는 길에는 잘 맞는 친구가 있을 수 있고, 싫은 사람과 피하고 싶은 이를 만날 수 있고, 선택해야 하는 여러 갈래의 길과 위험이 도사리는 길도 있고, 의도와는 달리, 다른 환경과 결과들이 생기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예상하든, 예상하지 못한 수많은 경우의 수가 도처에 숨어 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는 언제나 과정이 있는 법이다. 어쩌면 삶이란 나의 선택이 아니라 그냥 살아내야 되는 것임을, 중단과 포기를 수용하면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담백하게 담담하게 진솔하게, 성공한 완주가 아니어서 더 좋았다. 

유명한 등산가 조지 맬러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 그 곳에 있기에 가야 하고, 그 곳에 있기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 이게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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