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영역에서 메타포는 서로 다른 두 단어의 동일화, 다시 말해 ‘의미의 전이‘를 뜻하며, 이는 대부분의 서양 언어에서 동일하게 이해된다. (2쪽)
문학 작품처럼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삶을 탐구하는 키르케고르의 철학은, 인간에 대한 하나의 완전한 지도를 그려 낸다. 다양한 가명을 사용해 쓴 그의 글은 여러 삶을 소개한다. (중략) 각 장면마다 인물들은 존재 가능한 여러 좌표를 제시하며, 독자는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고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 선택한 길 위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비밀의 은유는 인간 영혼의 깊숙한 영역을 탐험하는 데서 시작된다. 비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내면이 핵심을 나타내는 이미지다. ‘비밀‘을 통해 우리는 나와 타인을 구별하고, 삶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이 되는 각자의 고유한 개인성을 발견하게 된다. (32쪽)
아렌트가 말하는 사막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정치적 공간이 사라질 때 생겨나는 황폐한 공간을 가리킨다. (중략) 인간은 그 자체로 정치적 존재가 아니며,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 공적이고 공통된 공간에서 나타난다고 보았다. 사막은 바로 이러한 공적 공간이 사라진 결과이다. 정치가 부재할 때 사막은 확장된다.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바람은 모래 폭풍처럼 불어와 남아 있던 건강한 상호작용의 공간과 인간성을 말살하려는 세력에 맞서 살아 있는 작은 오아시스까지도 덮쳐 버린다. 더 큰 위험은 우리가 회피와 오락이라는 신기루에 빠져, 귀신처럼 떠돌며 사막의 삶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