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혼자다, 알고 있지만 왜 혼자이고 혼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규정하는 일은 어렵다.
책의 내용은 실존주의 철학을 기반하고 있다지만, 나는 모르겠고, 아무튼 재미는 있었다.
우리가 살면서 하고 있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끝나지 않는 행위들은 그 다음에는? 또 그 다음에는? 하고 우리를 물고 늘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멈춤 또는 출발을 정해야 한다는데, 그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더라, 정도로 읽었다.
데스크탑 고장으로 핸폰으로 작성한다. 기계에 대한 마이너스손이라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다. 나의 기투와 일치하지 않는 타인과는 소통이 어렵고 나의 행동에는 책임이 있기에 눈을 부릅뜨고 톡톡해본다.
각각의 목차에서 중요 문장과 나의 생각을 적어봤다.
1. 캉디드의 뜰 : 우리는 어떤 행위를 통해서야 타인과 서로의 이웃이 될 수 있다.
나와 타인을 연결시키는 관계를 나는 혼자서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나한테서 타인으로 향하는 기획이며 초월성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물체가 아니라 자발성이다. 희망하고 사랑하며 욕망하고 행동하는 자발성이다. 사람은 누구의 이웃도 아니다. 어떤 하나의 행위를 통해 자신이 타인의 이웃이 됨으로써 타인을 자신의 이웃으로 만든다. (25-26쪽)
2. 순간 : 우리는 각자 세계에서 자기가 차지할 장소를 결정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과는 다른 것을 향하도록 되어 있다. 그는 자기와는 다른 것과의 관계에 의해서만 자신일 수 있다. (37쪽)
3. 신 : 신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은 철저하게 인간의 기획에 의해서다.
어떤 대상을 향해 자기를 초월하는 것은 그 대상을 정립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새로 정립할 수 있는가? 신이 완전히 주어져 있지만 인간은 신을 향해 자신을 초월하지 못한다. 인간은 존재의 표면 위에 있는 무관심한 우연성에 불과하다. 인간이 자기행동에 어떤 의의를 부여하고 싶다면 이 무관심하고 완결된 비인격신에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이다. (51쪽)
4. 인간 : 우리 속에는, 우리 각각의 행위 속에는 인류의 모든 과거가 기입되어 있다. 우리는 이 과거를 넘어서 미래 쪽으로 향한다. 이러한 진보는 항상 우리를 서로 이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만의 관점만 가질 수 있다.
인류는 결코 완결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하여 기투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지양하는 존재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고 우리는 거기에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개의 인간들을 통하여 인류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합류하려 한다. 그의 존재 자체가 성립되는 것이 바로 개개의 인간들 속에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초월성은 결코 인류를 지양할 수 없고 다만 함께 동반할뿐이다. (61-62쪽)
하나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선택하는 것이며 한정하는 것이다. (77쪽)
5. 상황 : 우리는 우리의 행위에 대하여 반성할 수 있다.
인간은 존재하기 위하여 행위한다.자신이 즉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는 자신을 초월해야 한다. 그러나 또한 그는 즉자적으로 존재하기를 바라기때문에 그의 초월성은 하나의 충만성으로서 포착되어야 한다. 인간의 초월성이 응고되어 나타나는 것은 그가 창설한 대상 속에서이다.
기투는 자유이고, 개별적이며 따라서 한정적이다. (83쪽)
6. 헌신 : 타인의 존재가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헌신할 수 있다.
인간은 결코 자기 자신을 포기할 수 없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므로 누군가에게 헌신한다. 그가 헌신하기를 원하는 것은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3-94쪽)
헌신한다는 것은 타인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96쪽)
우리는 타인에게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110쪽)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숙명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모든 거절은 선택이고 모든 침묵은 목소리이다. 우리의 수동성조차 우리 의지의 소산이다. 선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선택해야 한다. 선택에서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114쪽)
7. 소통 : 나의 기획이 그들의 기획과 일치하느냐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들의 행복이다. (116쪽)
각자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만 주체일뿐이다. 그리고 타인의 눈에는 '그저 아무나'일 뿐이다. (119쪽)
타인 앞에 있는 나의 상황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120쪽)
물론 그가 살고 있는 지금, 비행기는 하나의 필요에 부응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 물건이 존재함으로써 생겨난 필요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의 존재로부터 사람들이 만들어 낸 필요이다. (121쪽)
나의 존재가 타인과 소통하는 것은 오직 내 존재가 관여한 대상들에 의해서이다. (124쪽)
8. 행동 : 우리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 이러한 행동에는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는 것이 자유다.
자신의 계획이 파괴되지 않은 채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146쪽)
우리가 우리의 행위를 책임지는 것은 불확실과 위험 속에서다. 그것이 바로 자유의 본질이다. 자유는 미리 정해진 구원을 목표로 자신의 마음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147쪽)
**그리고 단편들로 구성된 김연수 [너무 많은 여름이] /프로스트 [밤이 오기 전에]는 각각 서너편씩 읽고 덮었다.
**블라블라,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도 출근해야한다고 잠깐씩 깜짝 놀라고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여전히 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는 나를 마주하고 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