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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우리 모두에게는 부모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번역도 참 잘했다. 아껴가며 읽은 글이다. 엄마와 나를 돌아본다. 엄마는 나에게 넘치는 애정으로, 난 조금의 애증으로 엄마를 대하고 있다. 엄마와 나 사이의 애정과 애증의 선분에서 직선으로 오가는 게 서로에게 교차되고 있다.   

40대 딸과 70대의 엄마는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맨해튼까지 걸으면서 주고 받은 이야기에서 과거의 시간 배열은 일정하지 않지만 쫀쫀한 기억과 표현이 잘 버무려진 논픽션이다. 엄마와 딸, 가족, 이웃, 딸의 남자들의 이야기가 엄마와 걷고 있는 이 거리에서, 서로 주고 받는 이야기에서, 딱 알맞게, 적절하게, 세밀하게, 상세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들어 있다. 특히, 상황과 사건에 처한 개인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엄마와 딸은 애정과 애증을 오가면서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서로에게 딸이 되었다가 엄마가 되었다가, 즉 그 엄마의 그 딸이 있을 뿐이다.

엄마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 말이 있지만 결국 그 엄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것에 간섭하고 개입하는 엄마가 딸의 삶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글 속의 모녀처럼, 서로가 끈끈한 가족 관계를 넘어서서, 온전한 한 개인으로서 바라볼 수 있고, 서로의 삶을 인정하거나 더 이상의 '항상'이라는 패턴을 벗어날 수 있는 관계까지 와야 한다. 나도 세월이 가면 그럴 수 있을까. 나이가 더 들면 그럴까,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시간은 우리가 제대로 살기 전에 가버린다는 점이다. 

딸들은 엄마에게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엄마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안 했다고, 왜냐하면 엄마의 시간과 인생은 딸들에게서는 늘 미래이니까... 곧 우리는 다시 오지 않을 시간으로 어떻게 보면 언제나 새로운 것만 있는 시간으로 그러다 과거로 시간은 흘러간다. 그래서 돌아보면 왜 하지 않았을까, 왜 못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살아보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니.  


*54쪽 부분 오타일까, 오빤 열여섯, 아빤 사순 후반이어서...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자꾸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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