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 조승리 산문집
hyeminstar 2025/04/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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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 조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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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04-07
: 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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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본 신선한 스토리의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의 조승리 작가님의 신간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손꼽아 기다리고 읽게 된 수필집이다 🙏🏻
전작이 작가님 삶의 과정을 보여주는 과거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현재에 가까운 작가님의 일상을 담은 스토리이다.
심지어 24년 겨울 사건도 생생히 묘사되는데 압권은 지인 G의 어릴 때 광주에서의 한 가정의 연대기와 같이 풀어내서 더 드라마틱 하다는 것이다.
신인 작가로서 대단하다고 느꼈던 전작 임팩트와 더불어 첫 작이 단지 초심자의 행운만이 아닌 실력이라고 다시 느끼게 된 필력이었다. 그리하여 다음 글도 기대돼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챙겨볼 작가분 중 한 분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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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한 고통이라 해도 일상이 되어버리면 무뎌지기 마련이고 어느 순간 통증을 인지하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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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오랫동안 듣고 싶었다. 마음속에도 폭풍우가 왔다. 지나간 시간이 아쉬웠고 이유 없이 슬펐으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했다. /p.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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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탓하며 내 감정의 이유를 만들었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대로 허무함에 취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읺았다.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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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은 그저 일시적 만족만을 느끼게 할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낯선 경험이 끌렸다. 잠시라도 새로운 환경과 접촉해보고 싶었다. 텅 빈 마음에 무엇이라도 채우고 싶었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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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허무함과 고통은 영원한 이별을 겪은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다. 나는 남겨진 자의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아파서 울었다. 상실의 흉터에서 때때로 염증이 생겨 부르트고 피가 날 것이었다. 그건 산 자가 짊어지고 갈 의무였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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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퉁명스러운 상냥함에 웃음이 났다. 사람에 대한 불신과 경멸로 가득 찼던 마음이 천천히 사그라지며 다시 힘을 내고 싶어졌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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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에요.❞ /p.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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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아픈 추억은 남기지 말고 모두 내버리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노인이 조언이었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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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는 알았다. 나 자신이 피하려고만 했던 과거의 슬픔과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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