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시간은 한정적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실 5월에 AP 시즌이 끝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의 파이널 시즌이 다가오면서 프로젝트부터 시작하여 챙길 것들이 많았고, 내가 계획한 나의 5월 일탈(?)은 전주여행과 호캉스로 막을 내렸다.
최고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 과연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찰나, "때려치우기의 기술"을 읽게 되었다.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부터 시작하여 일, 연애, 가족, 친구 등 내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교류 중 반드시 끊어내야 할 유형에 대해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손절 기술"을 가르쳐준다.

나는 애초에 내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진즉 깨달았기에, 손절 하나는 기똥차게 잘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 2022년 상반기를 인생 일대의 최고로 바쁘게 보내면서, "일"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손절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일을 잠시 미루는 것에 특히나 취약하다. 학생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 나에게는 우선순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해본다. 나의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 챙겨야 하나? 일이 다 끝나고 난 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기기엔, 일이 끝이 없는 걸.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큰맘 먹었다. 막무가내로 일만 고집할게 아니라, 지혜롭게 밸런스를 잘 맞춰서, 곁에 있는 사람들도 잘 챙길 수 있는 내가 되어야지.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을 시작으로 우선순위를 꼼꼼하게 따지고, 좋아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고,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하여 싫은 것들은 가차 없이 버릴 줄 아는 그런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에 충실하기."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