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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쓰는 존재
  • 타인이라는 세계
  • 홍순범
  • 19,800원 (10%1,100)
  • 2026-01-15
  • : 8,55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사르트르

 

흔히들 타인에 대하여 생각할 때 ‘지옥’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 때문에 정작 나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만다. 단단히 굳어버린 내 마음은 생각을 끄집어낼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홍순범의 『타인이라는 세계』를 읽었다. 제목 그대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더라도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타인의 문제일 수 있으며 한편으로 나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미묘한 혼돈과 균열이 생긴다.


저자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한 도구란 못을 박아야 할 때 사용하는 망치 같은 것이다. 그러면 타인을 이해하기 도구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로지 마음이다. 망치와 마음은 서로 성격이 다르지만 도구라는 본질에 있어서는 같다.


우리는 마음에 따라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한다.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앞서 말한 망치와 다른 도구다. 망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마음은 뇌 속에 있다고 하지만 정체가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이 없으면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과 관계하는 데 있어 가장 쓸모 있는 도구가 곧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안내하고 있다. 뇌 과학을 통해 ‘마음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뇌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한다. 첫째 생명의 뇌는 마음의 위치를 탐색한다. 둘째, 상상의 뇌는 마음의 존재를 상상한다. 셋째 해석의 뇌는 마음의 내용을 짐작한다. 이러한 세 가지 뇌의 활동에 따르면 마음이론은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어떤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할 때, 그 행동의 주체에게 독립적인 정신 상태가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온다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

 


그러니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있다고 상상하는 최선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만약에 누군가 나를 미워하면 내가 뭘 잘못했는가?라는 직접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곰곰 생각해보니 타인에게 마음이 없다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마음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마음을 쓸모 있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망치의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은 이와 달리 상상하는 능력이다. 상상하는 능력에 따라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할 수도 혹은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타인의 마음을 해석하는 상상이 ‘가짜’라는 사실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 이러한 이해가 내가 만든 가짜라는 것이다. 가령, 자신감이 없는 타인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했을 때 정작 당사자가 얻게 되는 것이 정말로 자신감일까? 자신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다. 데카르트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오해하는 인간에 가깝다. 오해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뜨린다. 따라서 타인을 이해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오해하지 않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할수록 그만큼 상상하게 되고 상상은 전혀 근거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혜로운 방법은 오해가 없어야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해가 많을수록 나중에 오해할 확률이 훨씬 높다. 반대로 오해가 적을수록 이해할 확률은 높다는 심리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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