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같지 않은 김영희..
꿀단지 2003/10/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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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의 글을 읽다보면 아가씨다운 감성을 지닌 그녀의 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이듦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본문중에 인상 깊던 구절이 뒷표지에도 고스란히 실려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주어진 팔자 곱게 꾸미면 최고 팔자 만들 수 있거늘.....' 정말 마음먹기따라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또 얼마나 고마울 수 있는지를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딸로써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그녀가 풀어내는 잔잔한 이야기는 마치 내가 그녀의 집 담 너머 이웃인 양 친근하고 포근하게 다가온다. 독일인들의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이중적 삶에 대해 폭로하기도 하고 인간의 심리를 그녀만의 해석으로 파헤친 풍자적인 글도 많다. 하지만 그 모두는 그것을 진정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갖기에 쓸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었다. 닥종이로 인형을 만드는 예술가 김영희라는 존재는 잠시 잊고 한명의 여인네로 써내려간 수필집으로 여러분도 읽고나면 눈화장만 하는 그녀를 존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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