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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읽어보세
저자 류시화의 말대로라면, 그가 만난 수많은 수행자들에 말대로라면 우리는 지구라는 별을 여행온 여행자들이다. 말 그대로 지구별 여행자. 그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때문에 여정의 일부인 이 서평을 쓰는 시간조차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비록 내앞엔 탁발승도 이마 한가운데 신비의 눈을 그려넣은 소녀도 망고주스도 없지만 류시화의 책 한권에 어느새 그들과 함께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듯 기분이 묘해진다.

류시화는 이책이 본인의 작품이 아니라 그가 만났던 모든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말하고자 하지만 그가 수도자로써의 바른 자세로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 도움을 베푸는 참된 여행을 했기에 또한 가능했던 것이기에 오히려 그러한 겸손이 우리에겐 송구스럽다.

그의 말대로 한,두달의 짧은 인도여행으로는 인도에 정나미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더럽고 위험하고 부패가 팽자한 더는 가고싶지 않은 나라로. 허나 류시화는 일년의 반을 인도에서 보낸다고 들은바와 같이 끊임없이 인도를 향해 나아가고 엉덩이가 처진 똥싼바지와 부스스한 장발로 그들 곁에 한발 더 다가가 진정한 인도인들의 내면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때문에 겉치레에 불과한 인도여행을 한 자들이 류시화의 넘치는 인도사랑을 이해하기란 쉽지않을것이다.

망고주스를 파는 노인에게서, 메뉴와는 딴판인 음식을 내오는 못마땅한 식당주인에게서도 류시화는 끊임없이 배우고자 노력한다. 그때는 간과했던 자신의 옹졸함을 뒤늦게라도 깨닫고 반성함을 잊지 않는 류시화의 모습은 독자들에게도 깨달음의 시간을 배려한다. 지구별 여행자로써 때로는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고 뉘우치며 나아가 인도인을 한발짝 더 이해했음을 뿌듯해하는 진정한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의 대립을 고스란히 수용할줄 아는 인도인의 삶 속으로 오늘도 'no roblem', 'are you happy?'를 외치며 함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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