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야생초 친구야
꿀단지 2003/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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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 프로에서 이 책이 선정되었다는 것이, 때문에 더 큰 이목을 끌어 판매순위 상위에 랭크 되었다는 것이 참말로 잘된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에따라 흥미위주의 사재기 조성이 아닌 진실로 탐독하게끔 하는 것이어야 하겠지만. 이 책은 끝까지, 마지막 저자의 기념강연을 추려놓은 뿌리내리기까지 열심히 읽고 우리 생태계에 대해, 아울러 야생초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문제 그리고 해결방안까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제대로 정독했다 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농업을 상업주의에서 해방시키고 자기 나름의 생태농장을 경영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 말이다.
이처럼 야생초를 사랑하고 그것이 자신의 일부에서 뻗어나간 몸의 일부라 여기는 저자 황대권의 긴 옥중 생활은 현재 생태공동체를 위한 활발한 운동의 모태가 무엇이었는지 여실히 묘사해주고 있다.감옥에서는 자기가 쓴 글을 소지할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규율로 대신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생각과 야생초를 담아보내는 기발한 발상과 때문에 야생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울러 사람과 이 땅을 사랑하는 한 자연인의 참된 수행을 생생히 접할수 있음이 너무도 감사하다.
그가 관찰한 야생초들은 이름도 하나같이 범상치않지만 그 생김또한 작지만 속이 알차서 정말 우리네 정서를 고스란히 전승해온 듯한 모습에 진정 감탄했다. 물론 야초에 따른 저자의 첨부 설명도 그 몫을 톡톡히 한다. 그가 하던대로 야초를 모으고 모아 모듬 물김치도 담가먹고 싶고 질감이 연한 건 또 모아 생으로 고추장에 찍어 밥과 함께 아삭아삭 씹어먹고도 싶었다. 나도 마당 한구석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겨운 야초 한 무더기 길러내고보고픈 충동이 인다. 인위적으로 재배되는 인공 야채(?)들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입맛도 살리는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물론 지금은 집집마다 붙어있고 마당조차 없는 삭막한 현실에 실현 불가능이긴 하나 언젠가 나도 조그만 화단에 수줍은 야생초 한다발 캐어 기뻐할날이 오겠지. 진정한 '야생초 편지'를 띄워 잃었던 풀 사랑을 깨우쳐준 작가 황대권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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