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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진행중
  •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
  • 안철우
  • 16,920원 (10%940)
  • 2025-06-10
  • : 11,433

중학교 생물 시간에 호르몬의 정의에 대해 배울 때 대충 이런 내용이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1. 혈액으로 분비된다

2, 분비되는 곳과 작용하는 곳이 다르다

3. 소량으로 기능한다.

다른 내용이 더 있었겠지만 호르몬이라는 용어만 겨우 알고 있다가 얼마나 많은 종류의 호르몬이 있고 작용하는 방식, 작용하는 대상이 광범위하여, 시험 공부할때 외울게 너무 많았던 기억까지.

나중에 더 공부하면서 호르몬이 그냥 단순 생체조절물질이 아니라 생애 전주기에 걸려 얼마나 중요한 조절 작용을 하고 인체가 그것의 지배하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흔히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식으로 호르몬을 정의한다면 '마음과 몸을 연결해주는 연결자'라고나 할까. 기분, 마음 상태, 긴장 정도, 어떤 것도 호르몬의 조절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상태에 따라 즉각 다른 호르몬을 다른 양으로 분비하여 표적 기관으로 보내고 몸은 그에 대한 반응을 하여 대처한다. 


요즘 건강에 대한 키워드라면 혈당 스파이크, 저속 노화 등이라고 할까? 사람의 건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닐텐데, 키워드는 항상 같지 않고 트렌드 처럼 유행을 타는 것 같다. 이 책은 Slow aging, 즉 저속 노화를 얘기하고 있되 제목에 호르몬을 앞세워 얘기를 하고 있기에 뭐가 좀 다른가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2025년 6월에 초판이 나왔는데 알고 보니 2017년에 같은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책의 개정판이었다. 제목은 구판과 개정판이 같지만 구판에는 제목 아래 '20대처럼 보이는 40대의 비밀'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반면 개정판에는 표지 제목 아래 Slow Aging 이라는 글자가 배경으로 나와있다. 구판에서 주로 세개의 주요 호르몬 세개를 중심으로 한 내용인데 반해 개정판은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네개의 호르몬을 주요 호르몬으로 선정하고 있다.

수십 종류의 호르몬 중에서 저자가 뽑은 4대 호르몬은 

-인슐린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옥시토신

이다. (이 중에 구판에 없다가 개정판에서 첨가된 호르몬은 옥시토신)

지나친 당으로 혈액이 끈끈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혈관청소부 인슐린,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어서 대사가 일어나는 동안 계속 필요한 성장 호르몬, 수면 호르몬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만병을 이기는 면역 지킴이라고 불러야 할 '멜라토닌', 사회적 정신적 건강 지킴이로서 사랑과 배려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이들 호르몬의 기능이 제대로 잘 일어나서 생체 기능이 원활할때 우리 몸은 보다 오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이 호르몬은 저속 노화에 관여하고 있고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실세이자 저속 노화의 비밀병기라고 부르고 있다.

저속노화 프로그램으로서 이들 호르몬의 기능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그것을 좀 더 풀어 설명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풀어 설명했다고 했는데 읽어보면 특별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좀 실망하긴 했다. 지극히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이라서, 결국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이라면 4대 호르몬을 선정해놓았다는 것 정도랄까. 구판과의 차이점은 저속 노화의 관점을 한번 강조하였고, 옥시토신을 첨가하였다는 점 정도이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텐데 이것때문에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옥시토신을 첨가시킨 것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고 넘어간다. 몸의 건강과 젊음에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옥시토신 만큼 부각시키는 물질이 있을까. 옥시토신은 흔히 자궁수축 호르몬이라고 (수업시간에 외워서) 알고 있는데 옥시토신의 다른 이름은 '사랑 호르몬'이라고 할 정도로 모성애, 끈끈한 부부애, 공동체 의식, 신뢰, 애책, 공감능력 등과 관련 있는 호르몬이다. 사랑하는 감정을 일깨우며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40대가 넘어가면 옥시토신 분비가 줄어드는데 그 결과 외로와지고, 사람들 만나는 의욕이 떨어지며, 공감능력도 떨어진다. 당연히 치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가 4대 호르몬으로서 옥시토신을 첨가시킨 의도를 알겠다. 사회적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소한 일상에 기적이 있다고 했다. 건강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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