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People places things 를 하나의 문장으로 본 나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뭐라고 해야할까 갸우뚱했다.
검색해보니 한 문장이 아니라 people, places, things 세 단어가 각각 명사로 사용된 모양이다.
2015년 미국 영화
만화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남자 윌은 쌍둥이 딸의 생일날 아내 찰리가 자기와 친구인 개리와 외도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찰리는 오히려 윌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개리와 결혼할거라고 선포한다.
충격과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윌.
평일엔 엄마와, 주말엔 아빠와 지내는 쌍둥이 딸은 점차 혼란을 겪기 시작하는 가운데 윌은 자기 학생의 엄마인 다이앤과 만나기 시작한다.
윌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찰리는 과연 개리와 새출발을 하게 될까.
뻔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느 결혼, 어느 이혼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찰리가 윌에게 쏟아붓는 말이 뻔하게 들리지 않았다.
"혼란스러운건 내 삶이야. 수년간 불행했는데 아무 조치도 못했기 때문이야.
처음엔 당신을 돌봐줬고 다음엔 애들을 돌봐줬는데,
날 돌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리고 자신은 이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겠다고 한다.
이런걸 전혀 몰랐던 윌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행복은 지속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이 말도 영화 속에 여러번 인용된다.
감독: 제임스 스트로즈
출연: 저메인 클레멘트, 래지나 홀, 제시카 윌리엄스, 스테파니 앨
영화 속에서 윌이 그리는 만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만화속 남자는 거의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높은 벽, 벽을 쌓아가는 모습, 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벌어지는 상황등.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도 참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질 수 있다.
지금은 2024년. 예전의 선입견과 편견 대신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