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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별이 손잡은 미리내
  • 성교육 상식사전
  • 다카야나기 미치코 엮음
  • 15,300원 (10%850)
  • 2024-11-01
  • : 805

이 책은 6학년인 아들에게 성교육을 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 성에 대한 바른 지식과 관점을 갖기 위해 읽게 되었다. 2015년에 출간했던 책이지만 2024년에 개정되어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사실 내가 자라오면서 받은 성교육은 의뭉스럽고 혼란스러운 지식의 나열이었다. 살면서 스스로 알아내는 성적인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너무나 날것이고 정리되지 못한 털뭉치 같은 성지식이다. 이런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성교육을 해야 하자니 미루고 미뤘는데 아이에겐 2차 성징이 찾아왔고 변성기가 왔으며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데 이제 정말 벼랑 끝에 매달려 성교육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성교육책을 찾아봤으나 몇 년 전 유해 성교육도서로 분류된 유명한 책들이 사라지고는 마땅히 권위있는, 신뢰할만한 도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유해 성교육도서로 분류된 이유도 책 내용 자체의 잘못이라기보단 우리나라의 문화를 반영하지 않은 해외 도서였기 때문에 나다움을 찾는데 초점을 둘 가치관이 유교적인 우리나라의 관점과 맞지 않아서 사라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일본의 ‘인간과 성’연구소에서 지은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근접한 같은 유교권 국가이면서도 우리보다는 좀 더 개방적인 성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성적인 가치관이나 관점에서 참고할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해보면 아이들이 생각보다 책에 나오지 않는 자세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겪게 된 성적인 고민도 이야기할 때가 있지만 사실 학교 교과서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성지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처음 성적 변화를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여성 생식기의 음핵을 살살 만지면 기분이 좋다고 언급하면서 이 부위는 내 몸은 아주 좋은 것이라는 걸 느끼기 위해 있는 것이라 설명한 부분이다. 내 몸의 일부인 그 신체의 한 부분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내 몸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 같다. 또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주변에서 멋진 어른을 찾아보면 어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한다. 키다리라고 놀림 받는 친구들에게는 나를 놀리는 친구에게 “놀리지 마. 좀 있으면 네가 나보다 더 클 거야.”라고 너그럽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가슴이 크거나 작은 친구들에게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가슴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준다. 이 외에도 생리 묻은 속옷을 빨래하는 방법, 월경할 때 배가 아플 때 대처 방법 등 유익한 정보도 알려준다. 음낭을 부딪혔을 때 죽을 것처럼 아픈 이유를 아주 중요한 곳이므로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그렇게 만들어진 거라고 말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맞닥들일 당황스러운 순간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다움의 가치를 추구하며 내 몸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아들에게 자신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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