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려 지난주 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월요일엔 조선호텔 화랑엘 거래하던 화가 두 분을 만나고 목요일엔 청계천박물관에서전시하는 [서울 책방거리] 청계천, 대학천의 엣날 모
습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하도 오래간만에 가 보는 청계천박물관이라 처음엔 어리둥절 하기도 했지만 전시실에서 옛날 모습에 그 시절 다니던 책방 거리를 상상하면서 돌면서 사진도 찍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진은 1960년대부터 80년대 사진이 많았지만 내가 처음으로 가 본 1950년대 초의 사진은 없었다.
그 시절 6.25 전쟁 때 국민학교 다니다가 미수복 지구인 서울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학교가 아닌 곳에서 졸업을 하고 중학교는 제2고보라던 K중학교에 합격을 했지만 당시 그 학교는 부산에 있고 서울에는 동부, 서부, 남부,등에 지역 별로 훈육소(종합중학교)를 만들어 학교를 다녔는데 내가 다니던 남부훈육소는 용산구 남영역 근처에 있던 신광여고에 문을 열어 한 반에 100명도 넘는 반에서 다니다가 2학년 초에 K중학교가 청운동 본교에 분교로 문을 열어 다니게 되었는데 그 시절 헌책 교과서를 구하러 대학천 책방 거리를 다니면서 교과서를 사기도 했다. 그곳에 가면 골목 사이에 양쪽으로 책방이 즐비하게 있었는데 개천쪽 책방들은 실내가 좁으니까 개천에 말뚝을 박고 그 위로 책방과 연결을 한 건물로 만들어 책방을 넓혀서 사용을 했다.
그런 모습의 사진을 상상했는데 그런 사진이 없어 좀 아쉬웠다. 대학천 쪽은 헌책방도 있었지만 새책만 파는 책방도 있었고 요새 온라인 서점처럼 조금 싸게 팔기도 했었다.
중 2 때 영어 교과서를 못 사서 노는 시간에 친구 교과서를 보고 노트에 옮겨 서 놓고 집에 와서 인쇄체 글씨로 교과서처럼 만들기도 한 생각이 난다.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보고 와야겠다. 그 어렵고 힘든 꼬마 중학생 시절을 추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