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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씨쨩와 밤톨군의 서재
  • 잠긴 방
  • 마이 셰발.페르 발뢰
  • 14,220원 (10%790)
  • 2022-07-08
  • : 1,118

『잠긴 방』 은 두 가지 사건이 별개의 사건인 것처럼 수사가 진행된다. 첫 번째 사건은 연쇄 은행 강도 사건으로, ‘불도저 올손’ 검사의 지휘 아래 조직된 특수수사대가 조사하는 사건이다. 국가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은행 강도 건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찰은 이전 사건에서 다친 상처를 회복하고 막 복귀한 마르틴 베크를 제외하고 전부 은행 강도를 잡는 데 투입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사건에 투입된 콜베리와 군발드 라르손이 드디어 동료애를 보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각 캐릭터의 변화는 이 시리즈의 숨겨진, 깨알같은 재미이기도 하다.


콜베리와 군발드 라르손은 원래 서로 볼일이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으면서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친구라고 부르거나 경찰서 밖에서도 만나자는 생각이 들 정도는 결코 아니었지만,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점점 더 잦아졌다.


- p93


두 번째 사건은 창문은 안에서 잠기고 문에는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가 걸린 ‘잠긴 방’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으로 몇 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된 시신은 심각하게 변형되었다. 이 소재는 추리 소설의 '밀실 살인 사건' 유형을 떠올리게 한다.

15개월만에 복귀한 마르틴 베크는 "그는 경찰관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의 과장을 맡은 경감이었다(p37)" 라고 생각하며 경찰의 감을 되찾고자 애쓴다. "경찰관으로 스물여덟해를 산 덕에 익힌 기술 중 하나는 보고서를 읽으면서 반복과 사소한 세부사항을 재빨리 걸러내는 능력이었다. 그 속에 어떤 패턴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알아차리는 능력도. (p48)" 그는 차근차근 단서를 수집하고 곱씹으며, 얼마없는 단서 속에서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서사에 익숙한 독자는 두 사건이 어떻게 연결될 지 눈에 불을 켜고 읽게 된다. 역시나 결말에서 탁월한 아이러니로 얽힌다는 것!

두 번째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은 수사관은 잘못된 판단으로 수사를 초반부터 망쳐놓았다. "요즘은 수사를 시작할 때 먼저 경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수사해야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것이 실제 사건 해결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p69)" 라고 한탄하는 마르틴 베크.

복지사회의 이면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기에 시리즈 특유의 사회 비판이 장면들과 등장인물들의 독백에 담긴다. "명색이 복지국가에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 그들이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겨우 개 먹이로 연명하다가 서서히 쇠약해져서 쥐구멍 같은 거처에서 죽어간다는 것 (p53) " 라는 식이다.


마이클 코널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범죄가 해결되는 과정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구성과 짜임새와 연출을 가진 이 책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범죄가 발생하는가, 그리고 종종 어떻게 도시와 국가와 사회가 공모자가 되는가를 보여준다”고 부연하며, 독자들이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볼 수 있도록 한 저자들의 의도를 설명했다.


- 책 소개 중에서


사건의 해결과 별개로 아내와 이혼했던 마르틴 베크가 새롭게 만난 인연은 다음 권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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