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브레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신화 속에 나오는 신만큼이나 믿기 어려운 일로, 생테스프리 거리나 광장에 그런 놀라운 존재가 나타날 때마다, 철저한 조사로 이 신화적인 인물이 개인적으로나 추상적으로 호적상 콩브레 사람들과 어떤 친척 관계인 ’자신들이 아는 사람‘으로 환원되지 않은 경우란 그들의 기억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P108
종탑 끝이 얼마나 가늘고 얼마나 선명한 분홍빛이었는지, 오직 자연으로 이루어진 이 풍경, 이 화폭에 누군가가 예술의 작은 흔적, 단 하나의 인간적인 표시를 남겨 놓으려고 손톱으로 하늘에 줄을 그어 놓은 것 같았다.-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