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나들이 #어휘력편 #MBC아나운서국 #창비교육
어렸을 적부터 책을 읽고 국어를 좋아한 사람으로서 맞춤법을 꽤 잘 안다고 여겨왔다. 시간이 지나며 맞춤법 기준이 바뀐 걸 자각하지 못하고 옛날식 맞춤법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생겼다. 잘못 쓰는 단어가 많다는 거다. 센 발음대로, 우리가 아는 대로 읽다 보니 틀린 단어가 꽤 많았다. 기억하기 위해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다.
오래전에 TV를 자주 보던 시절에 MBC에서는 <우리말 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짤막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진행하는 것 같은데, 최근에 본 적은 없다. 창비교육에서 펴낸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편』은 MBC 아나운서국에서 엮은 책이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공부하듯 읽었다. 아마도 최근에 어느 기사를 떠올린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금일을 금요일로, 사흘을 4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책이기도 했다. 바른 언어를 향한 길잡이로써 손색없는 책이다.
책은 4장에 걸쳐 헷갈리는 맞춤법을 소개하는데, 제대로 알면 헷갈리지 않는 맞춤법과 잘못된 발음에서 이어진 틀린 표현, 아는 만큼 바르게 쓰는 외래어 표기법, 올바른 언어생활에 도움을 주는 순화어로 강조했다. 현재는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하여 표현한다. 또한 아직도 일본식 표현을 사용하는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밝혀보고자 한다.
갑 티슈와 각 티슈, 곽 티슈 중 어느 게 표준어일까. ‘갑’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 쓰여 작은 물건을 세는 단위를 이른다. 그래서 곽 티슈나 각 티슈가 아닌 ‘갑 티슈’라는 것을 기억하자.
김치를 담궈서 방에 있는 냉장고에 넣고 방문을 잠궜다. [x]
위 예문에서 보자면, 김치를 ‘담궜다’는 틀린 말이다. 김치를 만들었다는 건 ‘담갔다’가 맞다. 또한 방문을 ‘잠갔다’가 맞다. 김치 담근 날이면 ‘김치 담았다’라고 말하였는데, ‘김치를 담갔다’라고 해야 한다.
혹시 부종으로 부은 상태를 ‘붓기’라고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바른 표현은 ‘부기’다. SNS에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부기’보다는 ‘붓기’가 더 많이 나온다. #부기 #부기차 #부기빼기 #부기제거 #부기관리 #부기빼는법 #부기완화 등으로 해시태그를 바꿔서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어제 라면을 먹고 잤더니 부기가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얼만큼 날 사랑해? [x]
얼마큼 날 사랑해? [o]
얼마만큼 날 사랑해? [o] (162페이지)
졸리다와 졸립다 중 어떤 게 바른 말일까?
친구들과 톡방에서 주로 졸려, 졸립다 라고 말했던 것 같다. ‘졸립다’, ‘졸렵다’는 잘못 쓰인 말이다. 표준어는 ‘졸리다’ ‘졸리어(졸려)’, ‘졸리다’로 활용할 수 있다. 일상에서 소리 나는 대로 말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주 틀리는 표현 중 ‘좋아할는지’가 아닐까. ‘‘좋아할는지’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ㄹ는지’라고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다.
일본어 표현이 많다. 그중의 하나가 감청색 혹은 감색인 ‘곤색’이다. 지금이야 감색 보다는 영어로 네이비라고 표현하지만, 우리말 표현을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 #감색 #감청색 #짙은청색 #어두운남색 #검남색 #진남색 #반물색 이다. 개인적으로 ‘반물색’이라는 순우리말이 참 예쁘다. 반물색을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만전을 기하다’라는 게 나온다. 공문서를 작성할 때 이 말을 자주 사용한 것을 보았고 나 또한 기안문 작성 시 그대로 사용했는데, 2024년 초부터 순화어 중 ‘최선을 다하다’라는 표현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책에서 보니 반가워 덧붙인다.
책을 읽으며 업무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 아들과 남편에게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책에서 나온 우리말 퀴즈를 냈다. 답을 맞히는 것을 보고 서로 응원했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질문을 건네볼 생각이다.
#우리말나들이 #어휘력편 #MBC아나운서국 #창비교육 #우리말나들이어휘력편 #책 #책추천 #인문 #인문교양 #글쓰기 #언어길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