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터넷
hewga 2024/11/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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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인터넷
- 마르틴 비켈스키
- 18,900원 (10%↓
1,050) - 2024-11-11
: 875
마르틴 비켈스키의 “동물 인터넷”을 읽었다. 저자는 동물들, 특히 조류의 일상과 생태, 그리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생물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식표를 동물의 몸에 어떻게 하면 더 이질감 없이 달아줄 수 있을지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의 노고를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끼면서 그들이 동물들로 하여금 알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을 수 있었다.
책의 도입부를 읽을 무렵 나는 생물학자들이 동물의 몸에 부착하려고 하는 인식표가 동물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했다. 단지 동물들이 어떤 생활을 할지 궁금해하는 것만으로 그래도 되는 것인지, 그건 너무 인간중심적인 사고에 의한 태도가 아닐지 의심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으면서 동물들의 일상과 생태를 통해 생물학자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는 인간뿐만 아니라 인식표를 부착한 동물들에게 이로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환경 파괴와 전쟁, 그러니까 인간들이 생물을 사유하지 않고 만들어낸 재앙 속에서 동물들은 목숨을 잃는다. 생물학자들이 개발한 인식표는 목숨을 잃기까지 동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생물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동물들의 삶에 얼마나 깊숙하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지 연구한다. 그리하여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한다.
나는 러시아의 연구자들이 저자가 소속된 팀의 연구를 가로챘다는 일화를 읽으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그 연구로 무엇을 알아내든 그들은 인간과 동물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라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껏해야 자신들의 심기에 거슬리는 것들을 향해 전쟁을 벌일 뿐이다.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는가. 그들이 동물들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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