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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세월’을 봤다. 기억에 남은 것은 다른 유족들이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서 잠에 들려 할 때 그 순간에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문종택 씨에게 밤인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기록하는 자와 기록되는 자 사이의 애틋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비명들, 삭발한 머리를 땅에 찧으며 몸부림을 치는 유족을 말리는 유족들, 서로의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유족을 대했다는 유족의 말씀,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걸었다가 배신당한 순간, 참사로 인해 세상을 뜬 학생들의 생의 흔적이 종이 상자에 담겨 교실을 떠나는 모습.
나는 세월호 유족들이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이 유족임을 감추지 않고 떳떳하게 드러내도 그 누구도 ‘지겹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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