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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wga님의 서재
  • 오뉴월에도 빛이 내리고
  • 정도겸
  • 12,600원 (10%700)
  • 2024-04-11
  • : 96
정도겸의 “오뉴월에도 빛이 내리고”를 읽었다. 오뉴월은 지구의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으로 지구인들이 어려워하는 ‘양육’을 도맡는다. 오뉴월에서 양육된 어린이 중 어그레스 즉, 공격성이 음성인 이들은 양육자로 키워진다. 그러나 지구인들은 이렇게 어그레스가 음성인 이들을 ‘오뉴월인’이라고 부르며 지구인들과 엄연히 다른 존재로 여긴다. 이 이분법적인 사고가 결국 오뉴월인들을 향한 공포를 키운다. 오뉴월에 남은 생명체들은 총 셋이다. 양육되고 있다가 어떤 사연으로 인해 남은 것이다. 오뉴월인인 서리와 한, 그리고 지구인인 정지현. 이들은 서로를 도와 지구로 향하기로 한다.
나는 작가가 암시하는 지구인들의 면모를 알아챌 수 있었다. 지구인들이 오뉴월인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특히 주인공 셋이 타고 갈 우주선에 장애인을 위한 장치가 설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암시와 불친절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셋은 삭막한 오뉴월을 떠나 지구로 향한다. 나는 그들이 품은 희망과 용기를 느끼며 응원을 했다. 부디 무사히 지구로 향하여 자신다운 삶을 살기를. 그리고 죽어서까지 자신들을 양육한 스피커들을 잊지 말기를. 나는 스피커라는 양육 로봇을 고안해낸 작가에게 감탄했다. 죽어서까지 양육과 구원을 하는 존재들이라.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존재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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