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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wga님의 서재
  • 다시 한번, 밀레니엄
  • 이민섭
  • 12,600원 (10%700)
  • 2024-03-24
  • : 180
이민섭의 “다시 한 번 밀레니엄”을 읽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현재의 기억을 간직한 채 이천 년으로 타임슬립을 하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삼십이 년 전으로 돌아가 어린이가 된 주인공 현기는 당시에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버킷리스트에 담아 하나씩 이뤄 나간다. 그러나 어린이가 되어 신난 것도 잠시 아내와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현재로 돌아가길 바란다. 현기는 그리움이 차오를 무렵 다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현재로 돌아간다.
나는 과거로든 미래로든 움직이는 타임슬립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바꾸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대신 타임슬립을 겪어볼 수 있었다. 현기가 성인으로서의 기억을 품은 채 어린이로서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볼 수 있었고 동심의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동심은 과거도 현재로 느낄 수 있는 빈틈없는 마음이다. 복수심을 떨쳐버린 자비로운 마음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인내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알고 이천삼십이 년으로 돌아온 현기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다. 역사는 바뀌었다. 그리고 타임슬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시각이 바뀐 나의 역사 또한 바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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