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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뜰
  • 스프링
  • 온다 리쿠
  • 17,820원 (10%↓990)
  • 2025-02-03
  • : 1,55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는 마스터피스

온다리쿠 30주년 기념작

『 스프링 』

온다 리쿠 / 클레이하우스





'그 애'도 아니고 '하루'도 아닌 '그'

그런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어서,

누나 부부도 본인들의 자식인 하루의 이야기를

어른들과 할 때는 '그'라고 불렀다.

무언가 그렇게 만드는 면모가 그의 안에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특별한 아이였는데... '딸깍'하고 인생의 변환점으로 세상에 속하는 '그'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을 만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누구든이 무엇이 되기위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었다. 싹이 돋아나지 않았던 어린아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할 것 같았던 작은 생명이 결국엔 어딘가에 소속되어 스스로를 피워낸다는 희망을 북돋아 주는 이야기가 <스프링>속에 녹아 내려져 있다.

​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면서 예술가의 이면을 그려냈던 온다 리쿠의 예술소설 「초콜릿 코스모스」 그리고 「꿀벌과 천둥」에 이어 발레란 소재를 들고 3부작 <스프링>이 찾아왔다. 아름다운 선율에 몸을 맞기듯 책 속의 주인공과 연관된 인물들의 히스토리를 통해 인문학적 예술을 완성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무척이나 설레고 기대했던 소설... 그 속에서 어떤 성장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 시절 나는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당시의 일을 지금 떠올려봐도 잘 설명할 수 없다.

늘 눈앞에서 푸른색이나 초록색 바람이 거칠게 불었고,

그것을 보려고 눈을 힘껏 크게 떴던 그 필사적인 마음만 남아 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을 눈으로 포착하려고,

그 무언가를 온 몸으로 느끼려고 오감을 곤두세우던 마음만이.


자신의 세계에서 타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날들... 천재적인 발레리노이자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요로즈 하루의 어린 시절은 자신의 삶이란 것에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어린 아이라는 존재로 불리었을 때만해도 나 외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뿐... 그것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타인이라기보다는 무수한 덩어리, 사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거...

​

모리오 쓰카사가 우연히 지나다 하루의 몸짓을 보고 차를 멈추지 않았다면 그의 인생이 어떤 갈림길에 놓여져 있었을지... 성장 후 오디션에서 눈에 띄었던 '이상한 녀석'이 아니라 세상에 묻혔던 아이였다면 이 소설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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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소년이 인정한 안무스승 장 자메를 비롯해 하루의 몸짓을 보고 자신의 발레학원으로 아이를 보내달라고 부탁한 모리오 쓰카사... 그리고 워크숍에서 그를 눈여겨 보았던 에릭과 리샤드가 아니었다면 특별한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던 하루가 지금의 빛남을 만끽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이 소설의 특별한 눈으로 다름의 미학을 일깨워 온다 리쿠만의 언어로 탄생한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그저 지나가게 놔두면 된다. (p.424)

일본소설 <스프링>은 인문학의 본질을 예술로 그려낸 이야기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세상은 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순간 '딸깍'하는 울림으로 삶이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누군가에게 온다 리쿠의 <스프링>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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