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에 비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강한가 약한가…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었소.-24쪽
천하무적은 아지랑이.
깨달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엔 보이질 않아서….
하지만 덕분에 이번에야말로 확실해졌어.
뭔가 달라.
내가 정말 추구하던 것과 -
-64쪽
영감님, 요즘은 왜 안 나타나셨습니까?
뭔 소리냐?
굼실~하고.
나야 모르지. 그건 네 마음이 만들어낸 허깨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던데요.
흐음~ 그렇다면 필경…
네 마음 속에 이미 답이 있기 때문이겠지.
-65~66쪽
그러니까… 이 몸뚱이라는 건 내가 아니라…
그 전부터 내가 있고…
그럼 이 몸은 뭔데?
나나 너… '자신'이란 뭐지?
어디 있는 거야?
(중략)
몸을 사용해라…
내게 주어진 이 몸을 사용해서 알아내라고…
무엇을?
그 전의…
근원에 있는 나를 -
-104~106쪽
몸이 그런 것이라면,
몸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그러기 위해 있고…
아니, 사물만이 아니라 사람도. 만나는 사람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그러기 위해 만나는 거라면…
사실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아도 돼 -
-106~108쪽
자, 이제 어디로 가지?
아니…
더 이상…
유랑을 할 필요가 있나?
무엇을 찾으러 간다는 거냐?
지금을 제쳐두고.
이 순간이라는…
무한의 공간을 -
-138~140쪽
말로 하지 마.
……
그 순간엔 이미 늦으니까.
지금이라고는 하지만…
그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잖아.
-140~141쪽
아니…
그것조차도 곧 단순한 말일 뿐.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면 그만이다.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움직여라. 뒤흔들어라. 언어를 뿌리쳐라.
지금의 한가운데에 있기 위해.
-142~144쪽
영감님…
이제 알았습니다.
천하무적이니 뭐니 하고 멋대로 이름 지어 놓고…
틀에 끼워서 죄송합니다.
-200쪽
작품을 만드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술인가, 지식인가, 재능인가, 노력인가,
이상인가, 정열인가, 찬사인가, 비판인가.
마음 속 깊은 곳의 고요함.
지금은 그것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의 말: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