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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서에 대해서 내가 말한다는 것! 

 

내가 '영어학습서'에 대해서 쓴다는 것은 참 생소한 일이다.

그 만큼 나에게 지금 영어는 절박한 현실인데.

 

대한민국엔 참 많은 TOEIC, TOEFL, TEPS, IELTS, TOSEL,.... 수험서들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영어회화, 영어일기 등이 있다.

 

하지만, 참 많은 영어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제대로 된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다행인지 불행인지 처음 집었던 영어 학습법에 대한 책이 있었다. 바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 였는데. <영절하> 덕택에 난 문법도 집어 던지고 한동안 영어 테잎과 CD만 열심히 들었었고, <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 때문에 한동안 프레젠테이션 준비만 했었다. (지금쯤 와서 생각해보자면, <영절하>의 방법은 굉장히 이상적이지만, 한국의 현실을 얼마나 고려했는 지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listening을 통해서 소리를 통해서 영어를 하나 하나 익혀가는 것과 말하기, 읽기, 쓰기는 함께 연동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의 방법은 또 한편으로 한국적 해석법을 버려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좀 차이가 있다. 사실 한글로 된 정확한 뜻을 몰라도 영영사전의 문맥만으로도 그 용법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것이 마음으로 느껴지면 그 뜻 또한 한글로 말할 수 있다.우리는 우선 해석하기 보다 쓸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영어 실력은 잘 늘지 않았었고, 한 동안은 영어를 놨었다. 2003년 영국문화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elementary course부터 시작하여 upper-intermediate course까지 이수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도 내 영어 실력을 측정한 적은 없었지만 혼자서는 내심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영어 하면 괜히 거들먹 거려보려는 경향마저도 생겼다.

그러던 와중 대학교 4학년 1학기에 TOEIC을 볼 기회가 생겼다. 생전 처음 본 TOEIC 점수는 430점이었다. 헛헛한 마음이 들정도로 황당한 점수였지만, 사실 당연했다. 지금 쯤 생각해보건데 어휘력은 Penguin Readings에 나오는 기준으로 하면 한 1800단어(intermediate) 정도나 되었을 것이고 문법은 완전히 놨던 나머지 elementary 수준이나 되었을까? 그냥 수업을 이수했다 뿐이었다. 하루에 영국인 선생과 10분 정도도 대화하지 않는 회화학습을 받고 숙제도 설렁설렁하고 Reading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에서 RC, LC 모두다 바닥을 치는 것은 당연했다.(이제서야 솔직히 말해보는 거다.. -_- 사실 4년만의 고백이다.)

 

그 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시험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벼락치기 TOEFL CBT 학습으로 유학이 가능한 점수를 만들기도 했고, 공군 사관후보생 시험에 필요한 만큼의 어휘와 문법, 독해력을 갖추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점수들을 맞고서 잠시 좋아했었지만 올해 다시금 영어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느낀바는 참 공허하다는 거였다. 회화실력은 영국문화원에서 깔짝대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고, 다시금 미드의 이야기들이 들리지 않아 재미가 없었고, 참 많이 보던 어휘와 표현들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들어오지가 않는 다는 것. 어학은 놓으면 곧바로 도태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엮여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한 묶음으로 생각하여 시작했다. 미드를 보면서 중얼거리고, 읽고 싶었던 영국 저자의 책을 원서로 보면서 입으로 따라하고 있고, 그 후기들을 되도록이면 영어로 쓰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지도가 과연 있는 학습인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김대균의 <영어연수 in Korea>를 집었다. 즉 내가 이 책을 집은 이유는 내 생각에 대한 공증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약간 내가 잘못했던 점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데..

 

예를 들면, 나는 어려운 책이라도 끝까지 조금씩이라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김대균은 쉬운 책을 많이 읽어 영어식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되기를 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Roald Dahl의

 

그리고 LC역시 쉽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의 Audio Book 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을 하는데. 그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마지막으로 영영사전을 보라는 것. 뭐 이유는 말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난 계속 내 방식대로 할 것이다. 약간 내가 요즘 자신감이 생긴 것은 TOEIC과 TEPS 문제집 없이 각각 800과 900을 넘겼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책 읽기가 굉장한 실력 향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오디오 북 읽으면서 따라하는 것이 LC에 굉장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빠른 향상이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영어가 나에게 계속 떠나지 않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그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난 영어 점수를 획득하는 것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굳이 외국에 나아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글쎄?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외국인을 만나기 위해서 외국에 나간다거나, 같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굳이 영어권 국가에서 배우기 위해 가는 것이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이태원이나 강남이나 홍대나 어디에 가도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들이 즐비하고, 조금만 인터넷을 쑤시면 숱한 reading material들과 listening material들이 널려있고, 채팅 상대를 구하느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달인의 생각을 읽으면서, 또한 내 영어 공부 Plan을 작성해본다. Practice makes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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