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알면 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듯싶다. 막무가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이고, 무지했던 것들에 대한 지식이 늘면 늘수록 풍요는 더욱 진해진다.
이 책은 알지 못해 사랑을 주지 못 했던 우리의 자연을 계절별로 소개한다. 계절을 소개하는 말이 아름답다. '영혼이 꽃피는 봄, 새로이 사랑을 선택하는 여름,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을, 보이지 않아 더 뜨거운 겨울'이란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참 책이 예쁘다. 표지 디자인부터 본문의 아름다운 사진들과 생명력 있는 문장은 자연이 가진 열정을 다 보여주는 듯하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아도, 나를 기다리는 사랑스런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무심코 책 펴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본문은 존댓말로 이루어져 조곤조곤 일러주는 느낌이다. 딱딱한 문장과 자연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여 변화를 준 것인지 모르지만, 오히려 내겐 그것이 불편했다. 생명 편지라는 것을 감안해봐도 그러했다. 다른 책들의 어체에 익숙해진 탓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알면 사랑한다」 라는 어체로도, 충분히 교훈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숨을 쉰다. 삭막한 세상에도 귀를 기울여 여유를 찾으라는 그 외침을 이젠 안다. 그러므로, 그들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