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서울, 그리고 서울
아마미야 카린이란 일본 여자와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함께 한 이 책. 아마미야 카린을 몰랐고, 우석훈의 책을 읽지 않았어도 '성난 서울'이란 책의 제목, 그리고 일본과 한국이 만났다는 것만으로 매력적이었다. 곧 폭발할 것 같은 서울을 고발과 도쿄를 고발하고, 혹은 대조하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 줄 책인 것 같았다.
표지에 나와있는 '아마미야 카린'의 사소하고 훌륭한 행보를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초등학교 때 레즈비언 행동을 했으며, 사춘기 시절에 가출을 일삼았고, 한때 인형작가를 지망하다. 대학입시에 떨어져 재수할 무렵에는 아르바이트 일터에서 며칠 만에 해고되는 일이 거듭되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기도하다.
본문은 여러 흑백사진과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음울하나 어둡지만은 않은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들의 '성난 서울'을 외친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고 기대하고 있다면, 해 줄 말은 "읽어 보세요"라는 것 뿐. 도서관에서든, 빌려 보는 것이든, 어떤 형태로든 이 책을 읽어본다면 머리와 가슴에 뜨겁게 들어오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아마미야 카린의 그 발랄함을 빌려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