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유진목 시집, 작가의 탄생, 민음사, 2020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신, 인간과 동물, 나와 아버지, 나와 어머니
그리고 이에 대해 보고 기억하고 예감하고 쓰는 나
를 바라보는 또다른 나
화자에서 분열된 수많은 자아와
수많은 자아들이 한데 뭉쳐진 거대한 자아가
한데 섞여 공존하는
마치 양자물리학처럼 보이는 것이 실재하는 것이 아닌
시, 산문, 희곡이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과 죽음으로 이루어진 인간에 관한 이야기
- 작가의 말
나는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
- 미시령
아버지/ 우리가 함께였을 때/ 사람이었던 것을 / 잊지 않고 있어요// 그사이 흐려진 유리를 닦아/ 아버지가 나와 같이/ 거기에 있도록 했다. 32쪽
- 파로키
파로키가 무엇인지 인간은 물을 것이다.// 파로키는 인간이 아닌 모든 것/ 살아 있을 필요가 없는 인간이 아닌 다른 것 59쪽
- 할린
내가 할린을 찾았을 때/ 할린이 알려 준 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혼자서 죽을 것이며/ 죽고 난 뒤에는 죽은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죽고 난 뒤에 나는 죽은 것을 알고 싶었다.// 할린이 물었다. 죽은 것을 알아서 무얼 할려고?// 내가 죽은 것을 말하자면 누리고 싶었다./ 더 이상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