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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비디오 보면서 영어 공부하는 법  
Listening이란 단순히 듣기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특히 단시일 내에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은 없는 듯합니다.
그런 것이 만약 있다면 저도 지금쯤 아마 '준재벌'급은 됐겠죠?
그러나 Listening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상담자와 유사한 질문을 평소 많이 받아오던 터입니다.
그래서 벌써 오래 전부터 그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Listening을 잘 하려면
나름대로 쌓인 기초 실력이 필요한데, 대부분 사람들의 기초 실력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듣고 있을 때는 뭔가가 느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실력이 조금 줄어드는 게 아니라 완전히 원점으로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상담자도 그중 한 사람일 겁니다.
그럼 상담자에게 효과적인 Listening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제 자신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고 대기업에 다니는 어느 분의 체험론적 학습법인데 아마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 영화 비디오 테잎을 이용한 효과적인 Listening 방법 >>

대기업에 다니는 정 부장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야말로 순수한 '국내파'로 외국에라곤 업무 관계로 고작 며칠 미국 비즈니스 출장을 다녀온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정 부장의 영어 실력은 한 10여년간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 뺨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 하세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세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인 즉,
"저는 학벌이 좀 시원찮은 편이라, 회사에서 제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영어뿐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닥치는 대로 영어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회화와 청취는 좀처럼 늘지가 않는 거예요.
그러던 차에 한 친구가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해 보라고 권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소개해 주더라구요.
첫째,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것인지, 그리고 영화 대본을 구할 수 있는지를 잘 알아본 후, 영화를 고른다.
둘째, 용산이나 세운상가에 가서 원하는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산다.
그리고 살 때 여분으로 한 개를 더 녹화해 달라고 하면서, 별도로 오디오만 카세트에 녹음해 줄 것을 부탁한다.
셋째, 집에 와서 영화 대사 내용이 담긴 오디오 카세트를 다시 여분으로 몇 개 녹음해 둔다.
넷째,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거의 외우다시피 최소한 1백회 이상 듣는다.
그리고 장면을 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비디오를 틀어서 영화를 본다.
다섯째, 그러다 시간이 나면 영화 대본을 가지고 어휘와 독해 연습을 한다.
여섯째, 지금 공부하고 있는 영화의 대사 내용을 말하고 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기까지는 결코 다음 영화로 넘어가지 않는다.

저는 정말 우직하게 친구가 얘기해준 방법대로 했어요.
영화 테이프를 하나 고르면 거짓말 안 보태고 족히 2백번 이상은 카세트로 대사 내용을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영화를 대략 다섯 편 정도 떼고 나니, 그제서야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영화 한 편을 떼는 속도도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어요.
그런데 제일 힘든 고비는 영화 대사를 카세트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들을 때였어요. 자꾸 다른 새 영화로 바꿔 Listening 연습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구요.
하지만 꾹 참고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Listening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일념에 끈기있게 듣다 보니 그 다음부터는 반복해서 듣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영화 대사 테이프를 1백번 정도 듣고 나니 대사 내용을 읊을 수준이 된거예요.
외우려고 해서 외운 것이 아니라 자꾸 반복해서 듣다보니 저절로 외워진 거죠.
말하자면 Listening을 향상시키려다가 Listening과 Speaking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의외로 잡는 소득을 올린 셈이죠.
그리고 또 하나 어려웠던 것은 영화 대사(Script)를 구하는 일이었어요.
영화 대사만 쉽게 구할 수 있었다면 보다 잘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정 부장이 제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시점은 정확히 92년 8월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사용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된 요즘은 손쉽게 인터넷에서 영화의 대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멋진 영화를 소재로 하여 Listening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정부장의 Listening 학습법을 실천해 보십시오.
정부장이 영화를 하나 고르면 최소한 2백번 정도는 대사를 카세트 테이프로 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초 청취력'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이것만 어느 정도 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Listening의 신세계가 상담자 앞에 펼쳐질 겁니다.
확실히 장담드립니다. 제 자신부터가 생생한 체험자이니까요.
비단 Listening뿐 아니라 영어를 잘 하려면 기초 실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 실력이란 단지 '기초 영문법'을 마스터한 수준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반복 학습을 통해 실제로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가리키는 겁니다.
그러자면 Listening에 좋다는 교재들을 이것저것 한 번 떼는 식의 영어 학습보다는
하나의 교재를 신중히 선택해 신물날 정도로 되풀이해 들으면서 입에서 술술 나오게끔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나름대로 쌓인 기본 청취력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된 연후에는 여러 교재들을 이것저것 보더라도 모두 자기 실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기초 청취력을 소홀히 한 채 처음부터 이 책 저 책을 보는 식으로 Listening 학습을 하는 것은 반짝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기초 청취력을 키우는 길은 오직 한 가지 뿐입니다.
지겹도록 반복해서 듣는 겁니다.
이 점 꼭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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