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지도 않고
크게 웃을 수도 없고
슬피 울기도 서러운,
그런 청춘.
제목만으로도 답답한 느낌을 주는 '청춘 파산'이다. 그래도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오롯이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알바를 하고, 채무자에 쫓기고 또 간절하게 사랑하는 백인주의 모습은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많이 닮았다. 우리 젊은이들은, 백인주처럼 청춘은 파산했어도 면책 이후를 준비하고 담담히 나아갈 수 있을까. 김애란의 <서른>이 죽음 경계에 있다면, 김의경의 <청춘 파산>은 삶의 언저리에 더 가깝다. 비교해서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