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문학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실용적인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스타일이 아니라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파하고 있다. 강준만의 글이 늘 그렇듯이 책은 인용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이런 글이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 강준만이 얼마나 성실하고 효율적인 독서가인지 새삼 놀란다.
저자는 글쓰기를 마음, 태도, 행위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저자도 책속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글은 제목이 70%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강준만의 글 제목들은 글의 핵심을 적절하게 제시한다. 몇 개만 골라보겠다.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고통에 속지마라.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뭐 어때?"하면서 뻔뻔해져라. 글쓰기를 소확행 취미로 삼아라. 글의 전체 그림을 미리 한 번 그려보라. 인용은 강준만처럼 하지 마라. 제목이 글의 70퍼센트를 결정한다. 30초 내에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라. 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 뭐든지 반대로 뒤집어 생각하라. 글쓰기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이 중에서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 것은 70%와 30초 이야기다. 글은 당연히 내용이 중요하지만, 읽히기 위해서는 제목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으로는 첫 문장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30초 내에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그 글은 뼈대가 아직 서 있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엘리베이터 스피치'는 엘리베이터가 서기 전 30초 안에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을 설명하는 말하기 방식을 말한다. 글도 그렇다는 말이다. 30초 정도면 문장으로 칠 때 한 문단 정도 분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