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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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가진 사람♡

동생 학교 가는 길에 따라나가서 세수도 안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투표하고 왔다. 처음도 아닌데, 투표하는 순간은 왜 항상 떨리는지. 결국 마음에 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실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살짝 흔들렸는데, 비록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다. 누가 될까요?

어제 오후에 회사 사람들이 모아준 헌옷 가지들을 태안으로 보냈다. 우체국에서 일반 우편으로 보내면 무료라는 말에 근무 시간에 동료에게 부탁해 차를 가지고 우체국까지 갔는데, 우체국 직원의 말, "저희 그런 지침 받은적 없는데요." 이건 또 무슨. 그제서야 부랴부랴 전화를 하더니 무료로 보내준다고 한다. 이런건 빨리빨리 전파되어야 하는데. 회사의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참 감사했다. 근데, 나라의 위기 운운하시며 헌옷 보내기와 자원봉사에 목청 높이셨던 우리 그룹장님.. 결국 수건 한 장도 안 가지고 오셨다는. 차라리 암말도 안 하셨음 좋았을껄. 그 섭섭한 맘은 오래 갈 것 같다.

어제 퇴근길에 회사 여자 동료들 송년회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들렀다. 재작년 송년회에 내가 제안해서 얼마 이하의 선물을 준비해서 나누어가지는 이벤트를 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매년 해오고 있다. 재작년에는 1만원이었는데, 너무 고를게 없다는 의견으로 작년, 올해는 2만원 내외에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송년회가 코앞인데 품목을 정하지 못해 고민만 하다가 일단 둘러보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유리병 모양의 양초 캔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받게 될까? 이걸 사면서 이왕이면 내 선물을 받았으면 하는 사람이 떠올랐는데, 그 사람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다. 점점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가 귀찮아진다. 어제가 되어서야 집에 있던 트리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그저께 맑음터 팥죽제에서 사온 포인세티아 화분 2개를 나란히 두었다. 자꾸만 어제 선물로 산 유리병 캔들이 탐이 난다. 어쩌나.

휴일치고는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다. 대청소를 해볼 계획이다. 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코가 간질간질한 것 같다. 옷장정리도 해야하고, 책장정리도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끝내기는 어려울듯하다. 새해가 오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

지금 이문세 아저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여행전문가 송모씨가 나와서 여행지 추천을 해준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터라 메모하면서 듣고 있는데, 그 추천지 중에 하나가 안면도와 천수만이었다. 난 여행 대신 혹시 자원봉사를 얘기? 하고 들었는데 서해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란다. 뭐 그냥 흘러 넘길 수도 있었을텐데 요즘은 이상하게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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