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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스 출판사에서 나오는 개나 고양이 관련 책들은 내용이 충실해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나온 <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같은 건 정말로 개를 한번이라도 길러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피부에 와닿을만한 내용이었구요, 또한 전번의 <고양이 100배 행복하게 키우기>도 충실하고 탄탄한 내용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화보만 요란한 고양이책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내용들만 알짜로 간추렸더군요.
이번에 나온 <우리 개 화장실 훈련 7일 프로그램>도 기존의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요새 신문 같은 데 보면 '전문화, 세분화된 책이 잘 팔린다'고 하던데, 이렇게 가려운 데를 콕 찝어 긁어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
아무튼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강아지 화장실 훈련 시켜주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개를 길러봤지만 화장실 훈련은 정말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리는 대목입니다. (그것 때문에라도 고양이를 선호하게 됐다니까요, 글쎄. -_-) 이 책의 장점은 책의 저자 서문에도 나와있다시피 '적당히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아주 상세한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령 맨 앞부분에서는 강아지의 배변 훈련이 가능한 시기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내용부터 짚어주고 있는데요, 요새처럼 어린 강아지들이 많이 팔리는 시대에서 상당히 시사점이 크다고 봅니다. 생후 한달짜리 강아지를 데려다가 배변훈련 시키는 건 불가능이라는 거죠. 생후 3개월 이후부터 훈련시키는 게 좋지만 어른 개도 얼마든지 훈련시킬 수 있다는 점도 희망을 줍니다.
또한 잘못된 상식도 다시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령 우리는 강아지의 잘못을 현장에서 붙잡아 야단치지 못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 책에서는 그건 배설물이라는 '증거'가 남는 배변 훈련에서는 좀 다른 얘기라는 걸 들려줍니다. 그리고 절대로 개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말 것(그건 인간 어린애를 기를 때도 마찬가지겠죠), 어떤 식으로든 개를 물리적으로 학대하지 말 것 등을 차근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역시 문제는 우리 인간인 거겠죠. 저도 어렸을 때 개를 길러봤지만 다섯 식구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개를 대하는 통에 개는 눈치도사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그 문제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통제권을 인정하고 그 사람이 개의 훈련을 확실히 전담하는 것. 가족간의 협의가 제일 중요한 거겠지만, 그게 가장 지키기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온 가족이 돌려보고 같이 토론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의 배변 문제로 끌탕을 하는 모든 식구가 다 같이 읽어보고 행동 지침을 정해서 7일간만 훈련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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