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

• 한국 도시 2026
• 김시덕
• 2025-12-10

1.
우리나라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나 재미있고 빠져들어 읽을 일인가!!!

국제정세, 인구, 산업, 교통 등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주요 권역과 도시들의 이슈들을 다루는데, 머릿말에 매년 출간될거라고 하니 한국도시의 흐름을 매년 챙겨보는 것도 재밌을듯하다.

2.
우리나라 도시들은 그것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존재가치를 갖지고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자치제에 따른 지자체 별 이해관계, 각종 선거마다 판치는 정치적인 이슈, 광역급행철도(GTX A,B,C,D) 노선 확정문제, 심지어 국제정세와 지구 차원의 기후변화 문제까지도 도시에 영항을 미치고 있을 정도이다.

3.
인구 변화(주로 인구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변화들)와 신산업 부상에 따른 지역 간 격차 및 사업추진에 찬반 문제도 지역 소멸 문제와 연결되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여러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고 이 책에서도 제기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심하게 얽혀있다보니 쉽게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4.
우리나라의 교통에 대해서는 그래 어쩔 수 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싸움으로 보면 쉬울것 같다.
“이미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주변 지역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하화할 것인가, 그 이외의 지역에 교통망을 신설해서 균형발전을 꾀할 것인가. 한국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어서, 이 두 가지 사업을 모두 추진할 여력이 한국에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123쪽)

5.
2부에서는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의 3대 메가시티, 대구구미김천, 동부내륙, 동해안, 전북서부, 전남서부, 제주 등 6개 권역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소개한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의 강의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도 강사들이 사람들 불러모아 이런 내용으로 강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해당 도시들의 사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부동산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빠져들어 읽을 정도니 더 말할 것도 없어보인다.

이미 1부에서 다양한 요인에 따른 도시의 변화상들을 경험했지만 최신 정보(특히 신문기사들)를 중심으로 도시들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사업,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사이를 개발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 한전 부지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1기 신도시 재건축, 하남 교산이 포함된 3기 신도시 건설, 내가 살고 있는 위례를 중심으로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위례선 트램... 와 정말 이 책 아니었음 얼마나 많은 부분을 모르면서 살아갔을거야...

6.
인상깊었던 또는 피식 웃음이 나왔던 구절들이다.
* 2026년 지방선거 때에도 (중략) 공약이 난무하겠지만 잘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 몇 년 전의 지식산업센터 열풍은 일종의 한탕 사기극이자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언론, 블로거, 유튜버 등의 발신자들이 애초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탓도 큽니다
* 철도 공사는 완공되어야 완공되는 것이고 당초 예측은 언제나 늦어집니다
* GTX-A가 애초에 2023년도에 완공될 것이라고 주장되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 도대체 지하화란 뭘까요? 이쯤되면 ‘지하화’는 ‘집값’에 이어 한국 시민들의 또 하나의 신앙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민간기업이 키우는 도시인 청주와 정부가 키우는 도시인 세종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7. (마무리)
수도권이 아닌 도시들 간 통합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을 보니 수도권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과 지역소멸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세상 모든 것과 무관할 수 없는 한국 도시들인데, 내년 지방선거, 2028년 국회의원 선거, 2030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으로 격년으로 우리나라가 들썩일 일만 남은것 같다.​

우리나라 도시들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아보인다. 꽤나 많은 것들을 알게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