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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매의 서재
  • 올리앤더
  • 서수진
  • 13,500원 (10%750)
  • 2022-11-25
  • : 137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가려는 세 아이의 이야기.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세 아이의 상황에 대한 묘사에 더불어 불안과 초조의 감정들이 소설 전반을 지배한다. 그 배경이 호주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니었다.

📝 이 동네에선 아무것도 못 해. 학원이라도 빠지고 돌아다니면 다 걸리게 돼 있어. 주말에 친구랑 노는 날에는 집사님들 서너명은 무조건 만나. 치마가 짧거나 화장을 했거나 하면 바로 엄마한테 연락이 간다니까. 연애하는 애들은 백 퍼센트 걸려. 엄마가 맨날 그래. 조심하라고. 사람들이 욕한대.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 -클로이의 말-

엄마의 재혼을 기화로 해솔은 고등학교 입학 직전 호주로 유학을 떠난다. 해솔이 머무는 집에는 같은 나이의 클로이가 있고, 클로이 집 맞은편에는 엘리가 산다.

📝 저희 둘 다 물려줄 돈도 없고, 좋은 직장 소개해 줄 연줄도 없어요. 서포트해 줄 게 교육밖에 없다고요. 우리 같은 이민자들은요, 다른 옵션이 없어요. -클로이 엄마의 말-

📝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었다. 엄마가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 호주에 보내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기를 바랐다.어떻게든 한국에 두는 건데 생각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랐다. -해솔의 말-

📝 매일 혼자 있었다. 그런데도 엄마와 아빠는 모든 게 엘리 때문이라고 했다. 엘리 때문에 집에 들어올 시간도 없이 힘들게 일을 하는 거라고. 엘리를 위해. -엘리의 상황-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거야'라는 말로 아이들을 억압하는 부모의 행동이 낯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살 길을 찾아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까... 그렇지만, 책에서나 존재하는 아이들이 아닐까...

밝은 척하려 애쓰는 아이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애쓰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들여다보는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동시에, 나는 어떤 부모가 될까 책 읽는 내내 생각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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