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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매의 서재
  • 직면하는 마음
  • 권성민
  • 15,300원 (10%850)
  • 2022-10-31
  • : 287
딱 내 스타일의 책이었다. 적절한 유머와 시원시원한 말투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느끼는 것도 많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특별히 모나지 않고 동료들을 배려하며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오디오 파일을 날렸다고 하는 조연출에게 괜찮다는 말과 함께 방송은 어떻게든 나가게 되어 있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방송시간을 지켜냈다는 일화는 그의 사람 됨됨이와 함께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 PD의 생존기>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PD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알려준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타협하는 것을 강조한다.

📝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매뉴얼과 시스템을 거칠 새 없이 바로 현장에서 재량껏 판단을 내려야 한다. 방송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도 없다. PD는 매순간 시스템 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이다. p.42

📝 10년 넘게 방송 PD로 일하며 배운 가장 중요한 태도는 타협하는 것이었다. 편성을 맞추려면 모든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여기서 의사결정이란 많은 경우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가깝다. p.59

그런데, 가만있어보자... 위 두 문단을 읽을때 나는 특별히 더 집중했다. PD만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업무 중 수도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선택과 실행 단계에서 당연히 포기할 무엇인가를 찾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을 얻었다.

<톡이나 할까?>라는 프로그램이 궁금해졌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 한가득 메우고 있는 그가 일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졌다.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이전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방송 제작자로서의 치열한 모습에 함께 피곤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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