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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매의 서재
  • 깊은숨
  • 김혜나
  • 13,500원 (10%750)
  • 2022-09-20
  • : 205
지금껏 즐겨 읽어왔던 성격의 소설이 아니라 살짝 부담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제와 하고 싶은 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니 쉽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일곱편의 이야기들은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하고 있었다.

주인공들이 여성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서든 미래에 대한 어떤 불확실성에 의해서든 아니면 그것들이 혼재된 상황에서 그들은 '깊은숨'을 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들은 내가 느끼는 불확실함을 피하지 않는다. 첫번째 이야기(오지 않은 미래)의 주인공 '여경'만 봐도 그렇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들어있다. 두번째 이야기(가만히 바라보면)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도 다룬다. 세번째 이야기(아버지가 없는 나라)가 그렇다.

반대로 남자들은 비중이 떨어진다. 첫번째 이야기의 진수는 솔직히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세번째 이야기에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면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나오고, 다섯번째 이야기(비터스윗)에서는 말 안듣고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심지어 뚱뚱하기까지 한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여섯번째 이야기(레드벨벳)와 일곱번째 이야기(코너스툴)에서 남자와 여자의 대립 아닌 대립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좋다는건지 싫다는건지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남자와 그런 태도가 어이없는 여자, 다른 한편은 반대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이야기... 주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니!!

코너스툴은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단편집에서였던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읽어도 긴장감 와우!!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요가, 명상과 같은 요소는 '깊은숨'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요가 철학을 공부했다고 하는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띈다. 진작에 알고 읽었어야 하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묘한 느낌의 글이 주는 긴장감과 흔하지 않은 이야기 그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좋았다. 이렇게 또 한명의 작가를 알았다!!

#하니포터4기로읽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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