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진짜다!!!
haenammae 2022/09/07 23:51
haenammae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목수정
- 15,300원 (10%↓
850) - 2022-08-19
: 126
🔖단일 사고를 강요하는 시대에 이 각별히 불온한 생각들을 기꺼이 책으로 엮어주신 한겨레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책 앞부분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이 책이 어떤 성격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몇번을 곱씹어본 문장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단일 사고를 강요하는 시대라 하고, 본인의 글을 불온한 생각들이라 표현하다니...
책 제목에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뭐 그런 비슷한 것으로 이해했다. 어떤 느낌의 책일지 제목과 작가의 말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을 읽어본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저자는 프랑스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소개만 했다면 일종의 여행기와 다를 바 없었겠으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그러나 그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면 시끄럽다고 볼 수도 있겠다.
라칼리포니라는 공간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활동, 볼거리도 눈길을 끌었지만, 자원봉사자이자 모든 프로젝트의 주체가 노인이라는 것,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생활의 새로운 활력과 리듬을 되찾는다는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의 폐지 줍는 노인들에 대한 시선 및 평가와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내용이 재미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읽다보면 재밌어서 계속 읽게 된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으로 읽어간다.
1981년 프랑스에서 통과된 도서정가제와 그 존재 의미(도서정가제의 역사를 처음으로 알았다), 프랑스에선 2019년 한 해 4억 1900만 권의 책이 판매되었는데 우리나라의 2018년 책 판매량은 1억 1700만 권이라는 것,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의 수명은 26.9년인 반면 영국은 128년이라는 것,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르 50퍼센트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책,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혼외출생자는 전체의 1.9퍼센트인 반면 프랑스는 58퍼센트라는 것, 프랑스 유치원은 99퍼센트가 공립하라는 것 뭐 이런 식이다. 어떤 내용이든 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의 기획의도와 서술방향이 엿보인다.
<세계 보건기관들은 왜 제약회사의 하수인이 되었나>와 <백신회사들의 화려한 범죄 이력:전과 89범 화이자>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몰랐던 이야기들이었으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엿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각자 나름대로 이룩한 문화에 맞게 사는 모습을 부럽다 아니다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우리와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이런 책도 재밌게 읽히는 것 같다.
언젠가 동네책장의 주인이 되고 싶은 내게,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말을 저자가 했다.
🔖동네에 서점이 사라지면 마을의 지적인 심장이 사라지는 겁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