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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매의 서재
  • 감찰관
  •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 13,500원 (10%750)
  • 2021-10-30
  • : 439

<이야기 하나>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도시에 감찰관이 떴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낯선 여행객을 감찰관으로 오해한 그들은 최선을 다해 가짜 감찰관을 모시는 동시에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덮으려 한다. 일반 시민들을 제외하고 시장부터 교육감, 판사, 병원장, 경찰서장 등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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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관리가 많군. 보아하니 그들은 나를 국가적인 인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아마 어제 내가 그들에게 먼지를 너무 뿌려 댄 탓일 거야. 어리석기는! 페테리부르크의 트랴피치킨한테 전부 써 보내야겠나. 기사 나부랭이를 쓰는 그에게 이들을 실컷 두들겨 패게 해야지. p.106

<이야기 둘>
결혼은 해야하겠는데 이것 따져봐야하고 저것 생각해봐야하고, 집을 나서는 것조차 싫은 포드콜료신은 큰맘 먹고 상대를 만나러 가는데, 그녀를 만나러 온 사람은 그 혼자만이 아니다. 게다가 그 모든 상황을 소극적으로 대하는 여자의 자세란... 더불어 끝까지 말썽인 그의 태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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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몇 분 후면 결혼한 몸이 되는거야. 그런데 이것에 대해 잘 생각해보니, 왠지 무서워지는군. 평생을, 영원토록 어떻게든 자신을 얽어매고, 그다음엔 물릴 수도, 후회할 수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모든 게 결정되고, 모든 게 끝나는 거야. 심지어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도 없게 돼. p.237

<이야기 셋>
직접 만든 카드 세트로 사기 도박을 해 큰 돈을 만진 이하레프. 하지만 음흉한 계획을 숨기고 다가온 놈들에게 속아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사기 도박의 비결로 '다른 사람이 열에 들써서 흥분할 때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보여준 대가를 치러야했다. (솔직히 나도 몰랐다. 작정하고 조직적으로 사기치는데 그걸 어떻게 당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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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속이려다가 오히려 자기 옆구리 밑에서 사기꾼이 튀어나와 자기가 속은 셈이야! 수년간 노력해서 세운 건물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협잡꾼이 있다니! 제기랄! 얼마나 기만적인 세상인가! 통나무처럼 멍청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너덜너덜헤진 카드로 푼돈이나 걸고 보스턴 게임이나 하는 자에게만 행복이 굴러들다니! p.306

<이야기 정리>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욕심 없는 인간, 탐욕스럽지 않은 인간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외적인 부분을 얼마나 고려해야 할까. 친구, 우정이라는 말로 상대를 속이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 일인가... 권력, 결혼, 도박 등 당시 사회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당시 러시아 사회를 대하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진 세 편의 희곡이었다. 다만, 이런 글은 읽을때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많은 부분을 비교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1830~40년대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음에..... 휴...이젠 놀랍지도 않다!


* 이 글은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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