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요즘 교육 현장에선 서로에 대한 불신이 많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 어색한 긴장감 같은 게 흐르곤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 또한 교직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예전의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볼 수 있었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바라는 일도 이제는 사치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책은ㅡ그럼에도 불구하고ㅡ여전히 교실 안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고,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마치 판타지처럼ㅡ아니 이게 정말 5학년 교실이 맞단 말인가!ㅡ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선생님께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많이 배웠습니다. 저 또한 16년차 초등 교사로서 5학년이라는 학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교과 교사 경력 포함해서 9년째 5학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고학년과 중학년 사이에 자리 잡은 5학년은 변화와 성장을 눈앞에 둔 아이들인데, 그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할 시간이 무척 소중한 시기란 걸 김희영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쭉 읽으면서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철학이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학생들이 서로 이름 뒤에 ‘씨’를 붙여 존댓말을 쓰게 하는 모습이 단순히 서로 예의를 차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줄 수 있는 멋진 방법이더라고요(저도 내년에 꼭 따라해보고 싶습니다). 교실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니 안전한 교실, 편안한 교실, 평화로운 교실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는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처럼, 마음이 고와서 언어가 고와질 수도 있지만, 언어를 곱게 쓰니 마음도 따라서 고와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 마음 그릇의 크기, 그 따뜻한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았어요. 아이들을 마주할 때 마음이 얼마나 부드럽고 넓은지에 따라 교실 공기가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교사의 수업 기술, 학급 경영 기술, 교육과정 문해력 등도 중요하겠지만, 김희영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다시금 교사의 기본 소양은 '따뜻한 마음과 시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요즘 교직을 둘러싼 잡음도 많고 힘든 일도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마음이 충만한 직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느끼는 보람과 행복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구나 싶더라고요. 이 책은 그 힘들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교사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를 진심 어린 이야기로 잘 보여주고 있어서, 혹시 '대한민국 교육은 이제 희망이 없다'며 비관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덮으며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결국 학교에서 교사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학급을 하나의 따뜻한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아무리 좋은 수업도, 재미있는 활동도 서로가 편안하지 않으면 힘을 잃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어떠한 수업의 기술보다도,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계와 존중이 먼저라는 걸 이 책을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교사의 가장 중요한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교사란 결국 좋은 어른’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도 고스란히 배우니까요. 우리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하려 애쓰는 어른일 때, 아이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날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격적으로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만 '그런 척'하는 어른이 아니라, 정말로 좋은 어른이요. 이 책은 그런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따뜻하고 진솔하게 전해주었기에,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통해 받은 따뜻한 감동과 교직에 대한 희망을 품고, 오늘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저 자신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 모두가 좋은 어른으로, 좋은 교사로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
내 눈에는 언제나 아이들만 보인다.-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