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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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업로드한 『뇌 과학의 모든 역사』 서평에서 말했듯이 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편이다. 인간 지능(자연지능)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와중에, 인간 지능의 어떤 강약점을 뛰어넘고 보완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와중에, 어쨌든 다 해내겠다는 AI 회사들의 자신감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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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의 성능 향상보다도 오히려 AI의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어날 변화들이 좀 걱정스럽다. 일자리 축소리든지 과제 작성 시 높아지는 AI 의존도 같은 것들 말이다. 나는 이런 변화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AI 개발사들의 희망사항을 필터링 없이 수용하고 그들의 입지를 꾹꾹 다져주는 현상 같아 마음이 좀 꺼림칙해진다.몇몇 돈 많은 너드(Nerd)에게 인류의 미래를 맡기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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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텐데, 나는 AI의 발전 속도보다는 쓰임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럼 또 “무엇을, 어떻게?”라고 묻는 이들이 있겠지? 그분들을 위해 내가 『사고외주』(@across_book)를 먼저 읽어봤고, 꼭 한번 같이 읽어보자고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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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답이 빨리 나오는 시대에 우리가 왜 굳이 힘들게 생각해야 하나요?” 언뜻 그럴 듯해 보이는 질문이 『사고외주』의 문제 의식이다. 사실 무작정 답을 내놓기도 애매한 것이, 어떤 작업은 정말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운영 결과보고서를 자주 작성하는데, 며칠이 걸리던 초안을 몇 분 안에 그럴 듯하게 해내는 걸 보면, 안 쓰는 사람이 도태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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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외주』는 (‘답정너’의 뉘앙스가 또렷하게 담긴) 이 질문에 다른 답을 내어놓는데, 나는 그 답을 “이것저것 다 맡기다 보면 도태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도로 요약해보겠다. 어떤 영역에서 AI는 분명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넘어서지만, AI에게 맡길 수 없는 영역이 있으며, 정작 미래에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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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능력이 무어냐면, 저자는 정체성, 욕망, 윤리를 꼽는다. 여기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행간을 읽어보면, 나는 문제 설정과 해결책의 적합성 도출에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얼 원하는지 알아야 문제(question)를 설정할 수 있고, 그 해법이 문제(problem)를 일으키지는 않는지를 판단하는 것만큼은 AI가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자의 경우, 명시적인 문제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AI의 해결 능력이 인간 대비 0.1%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후자의 경우 개발자의 성향이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알릴레오북스 최태웅 의장 편 참고) ‘AI에게 맡겨서는 안 될’ 일일 것이다(이미지에서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AI 답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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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답이 빨리 나오는 시대에 우리가 왜 굳이 힘들게 생각해야 할까? 저자의 답은 ‘그렇다’이고, 나도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자신 있게 답하기에는 몇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가령 AI의 활용에 따른 ‘인지적 부담 덜기’1️⃣가 비판/반성/분석 추론 능력의 저하를 유도하는 것은 대체로 입증되었으나, 도구가 AI인 경우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현재 AI 활용과 사고력 저하 사이의 인과 방향이 확인되지 않았고(현재는 상관관계까지만 확인), 상관 관계를 확인한 연구 공통으로 AI의 사용 방식에 따라 오히려 추론 능력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A근거 문헌 확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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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 능력의 향상을 위해 이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은 소개한 방법들은 실제로 입증된 방법인 만큼, ‘대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고 싶다면 『사고외주』를 꼭 읽어보는 게 좋겠다. 참고로 책에는 없지만, (비판적) 독서도 사고력 향상에 괜찮은 방법이라고 하니,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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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적 부담 덜기(cognitive offloading): 외부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저장하거나 처리함으로써 내부 인지 자원을 절약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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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1. 참고문헌을 표기해주었다면 더 깊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책의 분량 때문인지 실리지 않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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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 나는 인공지능을 공부할 때 뇌과학 분야의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업계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업계 종사자에게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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