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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판다의 서재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 15,750원 (10%870)
  • 2023-11-06
  • : 14,539

이 책은 빈곤 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삶을 청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 추적 관찰한 기록이에요. 여기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그 여덟 주인공들은 그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든 견뎌냈고, 그렇게 청년이 되었을 땐 자립은 기본, 심지어 몇몇은 부모님까지 함께 책임지고 있던 거였어요(심지어 청소년 시절에 ‘비행청소년’으로 분류되었던 피관찰자조차 열심히 살아갔어요).

한편, 청년이 되어서 자기 밥은 스스로 챙겨먹는 ‘1인분’을 해내는 와중에, 하나 같이 심리적·경제적으로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들을 옭아맨 빈곤의 끈은 오랫동안 질기게 남아 있더라구요.

이 대목에서 엄빠의 사회경제적 지위 세습 이야기를 떠올릴 분 많으실 텐데, 책판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피관찰자들의 기록을 읽으면서, 책판다는 우리 사회가 많은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눈부신 발전을 사람이 거의 다 일군 우리나라는 좋으나 싫으나 사람이 많고 봐야 하는데, 정작 그 사람이 너무나 없는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의 가능성을 알아보기도 전에, 부모님의 자원 유무가 자주 첫 번째 거름망이 되어버려요. 이런 상황에서 가능성 높은 이들을 많이 모으기 어려운 건 당연하구요. 이렇게 거르고 거른 사람만으로 우리가 일군 기적 같은 성장이 앞으로도 가능할지, 저는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구성원의 경제적 기본권과 사화의 안전(박탈감이 클수록 증오도 늘어난다는 연구를 봤거든요)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피관찰자 같은 구성원을 복지 제도로 품어야 한다는 게 책판다의 결론이에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동체에선 우리 자녀 너희 자녀 할 거 없이 모두가 힘겹게 살아갈 테니까요.


※ 24년 3월에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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