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꿈에 대한 이런저런 충고 중 요즘은 이런 이야기가 제일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뭐가 되고 싶은지’를 고민하지 말고 ‘뭐가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라고 말이요. 되고 싶은 것만 고민하면 진짜로 그 직업이 가진 그 순간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를 거라고 하잖아요. 너무 많이 들려서 살짝 지겹기도 한데, 지겨운 것과는 별개로 뼈 저릴 정도로 맞는 말이긴 해요. 요즘 ‘되는 것’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분들, 너무 많아서 제가 죽겠어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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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란 직업에 대해 생각해봤어요(갑자기 분위기 마케팅?). 요즘 많은 분들이 선망하는 직업 같아요. 일단 뭐랄까, 크리에이티브가 넘쳐나는 사람들 같잖아요. 저만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옷도 잘 입는 것 같아요. 그렇게 멋짐이란 게 뿜뿜 솓구치는 직업 같아요. 보아 하니 왠지 돈도 좀 잘 벌 것 같... 아… 이건 모를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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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은 시대예요. 그런데 말씀 드렸듯이 요즘은 되기만 하면 끝나는 시대는 또 아니잖아요. 마케터가 됐는데 막상 내가 꿈꿨던 마케터 생활이 아니라면? 문제는 대부분의 직업이 그렇듯, 내가 꿈꿨던 마케터 생활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정의를 바로 세울 줄 알았던 판검사 선생님들이 사실은.. 읍읍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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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마케터의 현장
마케터를 선망했 했던 분, 그 선망이 아주아주 컸던 분이라면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는 필독서, 까진 아니고, 읽어 두면 많이 좋은 책 같아요. 마케터의 목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마케터는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7), 또 그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정리해 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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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게 저자 선생님이 운영하는 ‘월간 서른 ‘이야기예요. ‘월간 서른’이란 브랜드는 ‘고민하는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란 콘셉트로, 한 달에 한 번 자기 길을 걷는 연사와 함께 30대의 이야기를 듣는 강연을 운영한다고 해요. 연사 선택, 섭외, 참가비 결정, 참가자 모집과 관리, 강연 구성까지, 콘텐츠 업로드까지. 이 과정의 모든 게 ‘마케팅’(또는 ‘브랜딩’)과 관련이 있었어요. 참가자들에게 확인 문자 보내는 것 하나까지 그랬어요. 그렇게 ‘월간 서른’은 꽤나 탄탄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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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모든 걸 잘하는 좋은 마케터가 되려면 뭘 해야 하나요? 책에선 일단 경험을 많이 해야 한대요. 평소에 하던 일도 다르게 해보고, 영화 ‘원스’의 주인공들이 자동차에서 자기 음악을 들은 것처럼 소비자 입장 바꿔 생각해보고(나라면 이 물건을 살까?), 극장에 일찍 들어가 광고도 좀 살펴보고, 예쁜 게 보이면 사진을 찍어 두고 등등이요. 그냥 경험하지 말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시도해보라고 해요. ‘내가 이런 일 하려고 대학 나왔나?’라는 자괴감이 드는 일을 해도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줄도 알아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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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질구레한데 좋고 그렇네요
저는 사실 지식이 빽빽한 책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그런 책을 읽고 싶어 하구요(벽돌책 포스팅 안 보신 분들은 좋아요 누르고 오세요). 그런 측면에선 아쉬움이 살짝 남는 독서였어요.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마케팅이 지식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아니, 어쩌면 지식 이상으로 경험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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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질구레함이 잔뜩 묻어 있는 책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마케터를 구름 위 신선 같은존재가 아니라 이런저런 일을 해내는 ‘생활인’으로 보여주었거든요. 마케터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뭘 하면 좋은 마케터가 되는지, 어떤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오래 일하는 마케터가 되는지,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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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도서이지만 솔직히 썼어요 믿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