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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판다의 서재
  •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 정혜승
  • 15,300원 (10%850)
  • 2020-05-25
  • : 511

📚 왜 기레기가 되었나요?

언제부터인가 ‘기레기’라는 말이 사전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신뢰도 조사를 보면 언론은 거의 대부분 꼴지예요. 저만 해도 3년 전까지 종이 신문을 구독하며 읽었는데, 도무지 못 읽겠어서 구독 끊고 이제는 냄비 받침으로만 써요.

이 와중에 정혜승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쓴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를 읽었어요. 처음엔 ‘청와대 홍보법 같은 걸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구요. 오늘날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들을 살펴보는 책이더라구요.

기본적으로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하긴 요즘 같은 시대에 누군들 다르겠어요). 3년차 기자조차 ‘기렉시트’를 꿈꾸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그만큼 위상이 하락한 언론, 언론이 고전하는 사이에 등장한 뉴 미디어들(팟캐스트, 유튜브는 물론 새로운 정보 전달 플랫폼들)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이래요. 더 이상 정보 유통 생태계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위계로 나뉘어 있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엉켜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미디어 혁명 전까지 권력을 행사하단 ‘정보 생산자’, 즉 언론들은 더 이상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됐어요. 뉴미디어를 선구적으로 이끌어왔던 ‘김어준’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비교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죠.

기성 언론은 아직도 정보를 혼자 쥐고 흔들던 시절에 취해 있는 것 같은데, 수용자들은 그런 모습 이상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쥐고 흔드는 정보라는 게 잡동사니 수준이거든요. 가끔은 한쪽(주로 광고주) 입장을 과하게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고급 정보가 언론에서 보기 드물다는 건 눈만 있어도 알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독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어요. “한번 지껄여보세요.”

📚 소통, 원래 어려웠는데, 더 어려워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방향 ‘홍보’는 바보 짓이 됐어요. 이제는 쌍방향 ‘소통’이 필수예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소통이 답인 건 알겠는데, 대체 ‘소통’이 뭐냐는 거예요. 신나게 떠들게 하면 소통이 되나요 그렇게 떠들었는데 내 의견이 반영이 안 된다면? 모든 의사결정을 떠드는 손에 맡기면 소통인가요? 그 와중에 찬반 의견이 없을 수가 있나요?

사실 ‘소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저자 선생님도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소통 경험을 본격소개한 3~5장에서도 신통방통한 소통 방법이 등장하진 않거든요. 선생님이 시도했던 ‘소통의 결정체’라 할 만한 ‘국민 청원’도 완벽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자 선생님은 그저 몇몇 시도와 반응이 좋았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혹시나 앞으로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함께 말이죠.

📚 어쨌거나 결론은 소통

‘소통이 대체 무엇?’이냐고 하는 질문에, 저자 선생님은 별다른 정답을 내놓지 못했어요(참고로 저는 이게 딱히 유감스럽진 않았네요. 답이 없는 걸 어떡하겠어요). 하지만 책의 핵심 메시지만큼은 분명해요. ‘결론은 소통’이라는 거죠. 괜히 책 제목이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겠어요.

‘아니, 소통이 뭔지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합니까?’ 이 질문이 나올 차례 맞고요. 어쨌든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래 소통 모르겠으니 내 맘대로 고!” 하는 것과, “어디 말이라도 한 번 들어보자.” 하는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 수준을 넘어서는 중요한 차이가 있어 보이거든요. 요즘 같은 때 ‘라떼는 말이야’ 하는 순간, 상대방이 뭐라할 지 저는 100% 확신할 수 있어요. ‘쟤가 대체 뭐라는 거야?’

저는 저자 선생님이 청와대에서 일할 때처럼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방법을 알 수 없으니, 뭐라도 하다 보면 얻어걸리는 게 있지 않을까요? 저자 선생님이 청와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사실 디바이스만 놓고 보면 이렇게 소통하기 좋은 시기가 또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래요. 소통의 시대를 맞아 저는 지금 운영중인 책판다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면서 소통하겠습니다? (뚱딴지 같은 소리 죄송합니다)


책판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http://www.instagram.com/b.pand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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