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 김별아
근혜씨♡ 2010/06/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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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 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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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10-03-25
: 268
이 책에는 흑백 사진들이 실려 있다 2008년에 오환씨가 찍은 사진들인데 서민들이 사는 모습, 아이들, 풍경 같은 것들이 실려있다
70년 아니면 80년 분위기를 내는 풍경과 흑백 필름.
왜 과거도 아닌 과거 흉내 사진들을 보면서 괜히 과거에 대한 망상에 사로 잡히곤 하는걸까.
굳이 흑백 사진을 선호하여 약간 가난해 보이는고 부족해 보이는 듯한 , 하지만 정겨움 있는 사진들을 실어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의 칼라사진과 가족들 모습으로는 따스함이 표현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조금 나이가 들었던 사람들이 보았을때 아 그시절. 이렇게 추억되게 하기 위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 궁금했던 부분들이다
색깔을 죽임으로 해서 그 색깔이 칠해졋어야 할부분에 내 기억들과 생각들을 채우라고 그런것 같다는 나름의 허접한 결론을 내본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가는 수십가지 명도의 차이와 선들로만 표현된 이 사진들에서
다채로움과 활발한 이 세상보다는 느리것을 생각하게 하고 , 상상케 하는 이 사진속에 함께 들어가 보라고
흑백사진이 실려있지 않나 싶다
흑백 사진 속에 아저씨, 강아지, 아이들.
2008년도 사진인데도 과거로 느껴지기에
흑백 사진들을 보면 이들의 어린시절 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상상하게 되는거 같다
여기 이렇게 모자쓰고 경례를 붙이고 있는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허리를 꾸부정하게 구부리고 골목을 걸어가는 할머니는 지금 무얼 하고 계신가
생생함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상한 마법의 흑백사진.
나는 흑백 사진 세대도 아닌데
흑백사진을 보면 괜시리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괜히 느렸고, 괜히 여유있고, 할머니 머리가 아직 검은색이었던 시절
내 머리가 아직 야무지지 못할 무렵 .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내 과거 시절들.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 책은 사진이 더 맘에 든다
이 에세이는 자연에 조금 다가가 있다는 느낌이다.
시에 대한 감상이 들어있는 만큼 시적이고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감성을 따라 쓴 글들이 많은거 같다
과거에 완벽 주의 자였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김별아 씨 .
완벽 주의 , 자기를 몰아치는 공부를 했다는 이 분의 글을 읽으니까 숨이 가쁜것을 느꼈다
나랑 완전 반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당연하겟지.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잘하고 있어도 더더 완벽해 지길 바란다는데.
난 꼼꼼하고 빈틈없는 사람이 부러웠었다. 사실 다가가진 못하지만.
누군가의 부러움은 당사자에게 고통이었다는데 이분도 그랬었구나.
그래도 지금 이렇게 작가가 된 것을 보면
그 힘들었던 성격이 원동력이었겟지
*내 맘에 들어온 글들
-"별아씨는 명품에 관심 없나요?"
"제가 이미 명품인걸요"
-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뉘엿뉘엿 해가 넘어 가기 시작하고 길 위에 어스르한 땅거미가 까리는 때, 저만치 숲길 끝에 불쑥 나타난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잘 분간해 낼 수 없는 순간을 프랑스 사람들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 부른다고 한다
-어느 날 신문 제 1면에 "사슴 한 마리,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다."가 머리기사로 실린 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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