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부끄러운 책탑

읽으려고 샀지만 끝내 다 읽지 못한 책을 집 안에 쌓아두는 행위를 "적독" 이라 한다. 일본어 '츤도쿠'에서 비롯된 적독은 한때 게으름이나 미루기 미완의 상태로 남겨진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장에 꽂힌 채 손이 닿지 않는 책들은 늘 마음 한켠에 작은 빚처럼 남는다.


책은 우리가 왜 책을 사 모으는지, 왜 끝까지 읽지 못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들여다 본다. 서점에서 느끼는 셀렘, 표지에 끌려 무심코 집어 드는 순간, 나중에 읽으면 좋겠다는 기대. 이 모든 과정은 이미 독서의 일부다. 책을 사는 행위 역시 읽기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관심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일임을 알려준다.


막연히 둘러 보다 이 책이 재미있겠다 싶어 사는 경우와 생각했던 어떤 문제를 이 책이 해결해 줄 것이라 일말의 기대에 구매한다. 그러나 끝까지 그 책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는 말로 대변된다. 책의 구매력과 독서력은 다르다. 적독은 자신에게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적독은 자연스러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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