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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닿지 못할 세계

   


<허준〉(MBC, 1999)에서 허준(전광열 분)이 그의 스승 유의태(이순재 분)의 시신을 부검(해부)한다.  불치병인 반위(위암)에 걸린 스승 유의태가 자신의 몸을 연구하여 더 많은 병자를 살리라는 유언과 함께 자결하고, 제자인 허준이 오열하며 스승의 시신을 해부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참고로 부검은 사인을 밝히는 진단적 행위며, 해부는 정상적인 신체를 연구 또는 교육 목적으로 해체하는 행위다. 또한 수술은 비정삭적인 신체 기능을 정상적인 기능으로 돌여놓기 위한 의술적 행위이다. 


<수술의 탄생>(열린책들) 저자인 린지 피츠해리스(Linosey Fiizharris)은 의학의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연구자이자 저술가다. 1982년 태어나 어린 시절은 미국 일리노이에서 보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과학사와 의학사 연구로 박사 하위를 받았다. 2017년 출간된 <수술의 탄생>은 피조해리스의 첫 번째 책이다. 


<얼굴 만들기>(열린책들) '현대 성형 수술의 아버지' 해럴드 길리스(1882~1960)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영국군 병원에서 다친 병사들의 '제 얼굴'을 되돌려주기 위해 분투한 뉴질랜드 출신 외과의사였다. 30대였던 그는 1914년 영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적십자사의 의료봉사를 지원했다. 


저자는 참전 군인과 의료인, 종군기자들이 남긴 글을 바탕으로 전쟁을 겪는 개인이 보고 느꼈을 풍경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성형외과의 출발점은 참혹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이었다. 참호전부터 화학무기, 화염방사기, 탱크와 전투기까지, 살상 기술의 발전속도는 의료 기술의 진화를 아득히 앞질렀다."


외과의사가 훼손된 얼굴을 복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살을 이어 붙이는 문제가 아니라, 전장의 환자에게는 세상과  마주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리고 보면 안전사고 신체 훼손 또는 미용으로도 성형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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