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나호명의 북카페


 작가의 이 시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비)의 첫 번째 작품이다. "선운사에서"가 밤에 뜬 달과 같다면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한 낮의 해와 같다. 1980년를 전후하여 치열했던 청춘들에 대해 연민을 갖게 한다. 최근에 그의 에세이를 몇 권 읽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그 시를 다시 읽어 본다.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때 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선운사에서', 최영미 -


https://blog.aladin.co.kr/gigo/580051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