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구름모모
  • 상상 속의 삶
  • 앤드루 포터
  • 17,820원 (10%990)
  • 2026-06-04
  • : 34,620



학창시절 아버지의 직업적 추락과 소문으로 성장기를 보낸 화자가 40여 년 동안 생존 여부를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는 아버지의 그때의 일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조각처럼 기억속에 남은 그 시절의 아버지와 지켜보면서 방황하는 아버지의 혼돈의 시기를 혼자서 눈물 흘리며 견디고 있었던 어머니를 회고한다. 현재 화자도 아내의 제안으로 별거 중인데 아내가 남편에게서 느끼고 있는 거리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남편의 일상까지 침투한 그날의 아버지 사건에서 마주할 것들을 묵시적으로 지지한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사건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암묵적으로 견딘 날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주었을지 짐작하게 된다. 아무도 찾지 않았던 사라진 아버지이다. 지금도 아버지 사건을 추적하지만 아버지를 찾는 것이 아님을 명시하면서 관련 인물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 무엇을 찾고자 하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그는 안개같은 상황에서 살아냈고 견디며 살아왔음을 짐작하게 된다.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지 않도록 살아냈을 결혼생활을 감지한 아내는 화자인 남편에게 자신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음을 보여준 후 그의 결혼생활도 긴장감과 불안이 감돌지 않는 생활로 안착한다. 무의식속에 잠재된 학창시절에 버려진 어머니와 자신이 현재 아내에게서 또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들과 현재 부부가 별거를 시작한 원인을 찾고자 그날의 아버지 사건을 추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끔씩 아버지의 불안증세는 암묵적인 신호탄이 되면서 아내인 화자 어머니는 남편의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견디는 시간들이 아들에 의해 전해진다. 성적 취향에 도취하여 비밀모임과 파티를 즐긴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의 사적인 생활이 아들의 기억속에서도 감추지 못하는 사건들로 남겨진다. 그러한 남편의 일탈을 감지하고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모습, 자신들을 버리고 사라진 남편을 더 이상 찾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았던 이유들도 이야기된다.

아내가 있고 가족이 있는 남편들이 성적 취향에 도취되어 사랑을 하면서 위태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서 같은 성적 취향이 아닐지 자문하면서 성장하지만 이성을 사랑하면서 아들도 태어난 가장이 되어 가족을 영원히 지키고 싶어하지만 멀어진 남편의 상황을 감지하면서 별거를 제안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어떤 환경에서 양육되고 성장했는냐는 중요해진다. 화자가 원했던 삶은 무너져 버렸지만 4부에서 펼쳐지는 상상 속의 삶은 그가 원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현실은 극명하게 전개되고 아버지가 사라진 날에 함께 극장에서 본 영화와 일탈하는 아버지의 일상을 기억하면서 아들은 종합적으로 아버지를 퍼즐처럼 맞추기 시작한다.

프루스트의 7권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과 마르셀 프루스트의 『쾌락과 나날』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욕망한 모든 것을 꽃피게 하지만 소유는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다." "르 데지르 플뢰리, 라 포세시옹 플레트리 투트 쇼즈." (88쪽)과 평생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다른 나이에 읽으면 다른 방식으로 읽히는 책이라는 화자 아버지의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현재 아버지가 어디에서 누구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어떤 질병인지,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도 전해진다. "진정한 낙원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이다"라는 프루스트의 구절을 남긴 아버지의 메모가 강열하게 남는다. 그가 잃어버린 것들이 낙원들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면서 다시는 회복되지 못할 낙원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들의 고요한 분노와 허무주의는 현재 결혼생활에까지 휘갈기는 폭풍의 전야처럼 찾아오지만 현명한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려는 화자의 의지가 전해지면서 회복하게 된다. 그 무엇에도 기대와 희망을 가지지 않는 자세,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세와 오늘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그의 태도도 기억에 남는다. 지키고 싶은 가족, 함께 하고 싶은 가족을 지켜내면서 살아가는 하루라는 진정한 의미가 마지막 문장 그가 무의식속에 흘리고 있는 눈물로 답해지는 소설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치스러운 습관을 지적한다. 형편에 맞지 않는 삶, 빚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자각하면서 이사를 해야한다고 만류하지만 아버지는 동조하지 않는 사치스러운 파티를 이어간다. 60대 중반 숙모의 따뜻한 선한 미소와 온화함과 평온함도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 삶이 아름다운 것인지 등장인물들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거의 매일 우리가 형편에 맞지 않게 살고 있다고. 점점 더 빚더미에 올라앉고 있다고 한탄...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이사라고. 213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버릴 거라는 걱정 때문에 평생 끊임없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았다고. 346


거의 매일 우리가 형편에 맞지 않게 살고 있다고. 점점 더 빚더미에 올라앉고 있다고 한탄...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이사라고. - P213
60대 중반 평온함. 따뜻하고 선한 미소. 온화함- P94
진정한 낙원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이다. 프루스트 구절- P423
우리는 무엇에도 기대를 걸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 오늘만큼은 좋은 날... 오직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P441
아버지의 직업적 추락, 뒤따른 거짓된 혐의들, 온갖 소문과 구설 속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 P12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P350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버릴 거라는 걱정 때문에 평생 끊임없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았다고.- P346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