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구름모모
  •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 11,250원 (10%620)
  • 2019-07-26
  • : 12,632


#협찬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욘 포세의 장편소설이다. 책장의 책먼지들을 청소하면서 다시 펼친 이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장편소설은 더 깊어지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십자가들이 도심에 가득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의 한숨과 불안, 두려움이 더 짚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소설에 등장하는 구두장이의 친절과 선함을 대조하지 않을수가 없다. 무신론자 비슷하게 보였던 구두장이가 화자 가족들에게 보여준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빛인지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1부와 2부로 나뉘면서 화자의 출생과 화자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의 초초함과 기다림, 불안과 기쁨이 혼재하는 시간을 작가만의 문체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면서 이름의 의미까지도 차분히 들려주기 시작한다. 기대와 기쁨으로 아기가 태어나지만 삶은 녹록지 않아 배고픔과 힘겨움이 인생에 깊게 드리우지만 아내와의 사랑과 결혼, 아이들의 출생과 양육의 고단함과 힘겨움 속에서도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의 기쁨이 있었던 이유들이 전해진다.

이제는 아내마저 죽고 혼자 집으로 귀가하는 시간이 헛헛한지도 들려주기 시작한다. 고단하고 힘겨운 삶이지만 돌아갈 집에 있는 아내의 존재 유무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그러한 것이다. 혼자 살고 홀로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작가는 화자를 통해서 보여준다. 화려한 인물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았던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간 삶이지만 죽음을 앞둔 시점에 자신이 무엇이었는지 차분히 자신의 탄생과 사랑,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쓰임을 다하였는지도 돌아보면서 나이들고 자신의 무게를 유지하면서 돌아보기 시작하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려준다. 탄생과 죽음, 아침과 저녁은 그러한 의미들로 독자들과 호흡하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갑자기 찾아온 죽음 앞에서도 고요하게, 의연하게, 담담하게 죽음과 삶을 홀연히 받아들이는 화자를 만나게 된다.



특별하지도 않고 평범한 순간, 공간, 물건, 경험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들려준다. 다르게 보는 식견, 경험들을 많이 누리는 사람이 부자라는 것을 작가의 소설을 통해서 발견한다. 이사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거주지를 찾고자 새로운 집들을 많이 보았던 경험에서도 배운 것들이 많다. 더불어 이삿짐 견적을 의뢰하면서 방문한 직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 견적을 보았지만 이렇게 짐이 없는 집은 처음이네요."이다. 미니멀라이프가 얼마나 경이롭고 행복한 경험이며 보물인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소유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살아가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소설의 구두장이처럼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하며 종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이 소설의 구두장이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구두장이. 그는 무신론자 비슷하게 비쳤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구두장이는 친절하고 선한 사람이었다. 52


에르나(아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렇다면 신이 나서 집으로 갈 텐데.- P103
아버지... 자애롭고 선한 사람이었으며,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애써 일했다.- P119
요한네스는 싱네를 바라보며 벅찬 사랑을 느낀다. - P134
평소와 다름없는 물건들인데 왠지 귀해 보이며 금빛으로 반짝인다... 다르게 보고 경험하는 것- P44
자신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쓰였는지, 모든 것이 그 자신처럼 나이 들어, 각자의 무게를 지탱하며 거기 서서,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고요를 내뿜고 있다... 물건들은 제각기 지금까지 해온 일들로 인해 무겁고, 동시에 가볍다. 가름할 수 없을 만큼.- P43
구두장이. 그는 무신론자 비슷하게 비쳤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구두장이는 친절하고 선한 사람이었다.- P5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