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구름모모
  • 나나 올리브에게
  • 루리
  • 13,500원 (10%750)
  • 2025-11-20
  • : 103,910




『긴긴밤』 루리 작가의 신작소설로 전쟁의 참혹함과 소중한 부모와 가족들과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예고되지 않은 슬픔과 불행을 나나 올리브라는 인물을 떠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을 통해서 펼치진 소설이다. 길을 잃고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구전을 통해 전해진 올리브나무가 있고 배트맨 개가 있는 집은 큰 희망이 되어주었음을 많은 인물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전쟁과 군인에 의해 파괴되는 수많은 영혼들을 소설들을 통해서 보면서 비폭력주의와 평화주의를 향한 열망은 더욱 강열하면서도 굳건하였는데 이 소설은 또 다른 아픈 이야기이며 온전한 것이 없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떠나지 않고 올리브나무가 있는 집에 남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먹이고 재워주면서 떠나보낸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된 소설이다.


사랑한 사람과 추억이 있는 올리브나무는 그녀의 결혼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만 전쟁은 젊은 남자들을 한순간 삼켜버리게 된다. 젊은 그녀는 홀로 그의 딸을 키워내고 집에서 결혼을 하면서 사위도 가족이 되지만 또다시 사위마저 전쟁은 자신의 남편처럼 되돌아오지 못하게 불행을 맞이한다. 손녀와 딸이 있었지만 전쟁은 멈추지 않고 집을 떠나자는 권유에도 그녀가 고집을 부리면서 폭격을 당하면서 그녀의 딸과 손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의 곁에 있었던 그때의 개 한 마리와 어린 소녀는 살아남으면서 그녀는 나나로 어린 소녀에게 기억된다. 나나가 어린 소녀에게 보여준 사랑과 보살핌이 나나 올리브라는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던 이유도 편지를 통해서 설명된다.

나나가 떠나지 않았던 집, 나나 올리브도 나나처럼 그 집을 떠나지 않고 살아간 이유가 드러나면서 마지막 집이 요양원이 아닌 이 집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자머리로 불렸던 인물의 사연과 항상 문을 열어놓는 이유가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전해지기 시작한다.



잿빛으로 뒤덮인 참혹한 전쟁터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드러나지만 이들의 희망과 바램은 언제쯤 평화라는 이름으로 찾아올지도 막막하다. 군인이 잘 때도 군화를 벗지 않은 이유처럼 이들은 오랜 세월 그들이 경험한 참혹한 전쟁의 기억은 쉽게 지워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반쪼가리 자작>, <카시지>소설과 <흔적 없는 삶>넷플릭스 영화도 기억나는 소설이 된다.



망가져버린 삶이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이유와 구멍이 난 삶이지만 그 구멍을 채우는 것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이다. 배트맨 조로와 나나와 나나 올리브, 그리고 사자머리라 불린 인물, 수리를 잘했던 소년 등이 그러하다. 딸과 손녀가 묻힌 곁에 나나가 묻혔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나가 살아간 이유를 나나 올리브를 통해서도 응시하게 된 작품이다.


엉망인 사람도 살 수 있나? 망가진 인생도 살아도 되나? 수도 없이 생각해 왔어. 실패해 버린 내 인생을. 그런데 당신의 편지를 읽고 보니 알겠어. 어떻게든 살아내며 무언가가 남아. 192


군인 /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한다고... 군화를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 P143
함께 할 수 없게 하는 상황이 회오리 바람이 아니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회오리 바람인 거예요. - P165
나한테, 전쟁이 회오리 바람이었던 적은 없어요. 나한테는 언제나, 나나 당신이 회오리 바람이었어요. - P166
구멍이나 버렸다고 해서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야.- P182
그 구멍들을 채워 주는 것들이 생길 테니까. - P184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어요. 그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해요. - P104
엉망인 사람도 살 수 있나? 망가진 인생도 살아도 되나? 수도 없이 생각해 왔어. 실패해 버린 내 인생을. 그런데 당신의 편지를 읽고 보니 알겠어. 어떻게든 살아내며 무언가가 남아. - P19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